(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6월 22~2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물가 지표와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보고서를 주시하는 가운데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말을 앞두고 단기 크레디트 시장이 타이트한 모습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와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오는 23일 공개한다. 24일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하고, 25일 6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 7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공개한다. 26일에는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와 5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재정경제부는 7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오는 25일 공개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오는 26일 주재한다.
◇ 완만한 커브 플래트닝…종전 속 FOMC와 한은 물가 설명회 소화
지난주(6월15~1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한 주 전보다 0.8bp 내린 3.782%, 10년 금리는 2.5bp 하락한 4.170%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0.5bp에서 38.8bp로 축소되며 수익률곡선이 다소 완만해졌다. (커브 플래트닝)
미국과 이란의 종전 소식과 한국은행의 물가 설명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주요 재료로 작용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14일(현지 시각) "양해각서(MOU) 문안이 최종 확정됐으며, 이슬라마바드 MOU의 공식 서명은 금요일(19일) 스위스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면서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확인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고, 미국도 이란으로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식을 소화하면서 지난 15일 당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7.7bp 하락했다.
종전에 따른 채권시장 우호적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17일 한국은행 물가 설명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3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강세 폭을 줄였으나, 이내 매수세가 유입되며 3년과 10년 국채선물은 지난 17일 각각 전일 대비 6틱과 40틱 상승 마감했다.
신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임금과 수요 쪽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할 수 있다며 국제유가 흐름과 관련해서는 원유 가격이 정상화될 때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FOMC 결과는 매파적으로 해석됐으나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금리 상승 폭은 미 국채의 절반에 못 미쳤다. 중단기물 국고채 금리가 이미 상당 수준 인상 경로를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만장일치 동결했으나 위원들은 연내 인하에 무게를 뒀던 것에서 인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19명 위원 중 워시 의장을 제외한 18명의 금리 전망치를 제출했는데 절반인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8명은 동결을, 한 명은 인하를 예상했다.
다만 지난주 막판에는 미국 이란 종전 관련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다음 주 국고채 입찰 부담감이 영향을 미치며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1만5천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을 약 1만5천계약 순매수했다.
◇ 美 물가 발표 전 보수적 대응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물가 지표를 앞두고 보수적 대응을 조언했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종전이 다가오고 있고 유가도 하락세여서 채권금리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다만 당분간은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 긴축은 역사적으로 시장 상황을 무시하고 기존 관성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PCE 등 물가 지표는 5~6월 중 정점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세계적으로 보면 한국의 성장률만 홀로 상승세이고, 한은도 매파적 태도를 강화할 것이다"며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는 9~10월까지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전환 경계감에 환율 및 금리 민감도가 커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수급상으로는 "SK하이닉스 등이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우량채권을 매수할 수 있다"며 "리밸런싱에 나서는 국민연금이 연말 자산별 목표 비중 등을 고려할 때 매수할 자산으로 국내 채권이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 금리가 유의미한 상단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장기 금리의 상승 폭은 제한되고 있다며 변동성 확대 시 10-3년 스프레드 45~50bp 수준을 상단으로 두고 커브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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