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으로 대형 기술기업들의 차입 부담이 커지면서, 기술주 투자자들도 채권시장과 금리 흐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풍부한 현금 보유량으로 금리 상승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과정에서 부채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부크바 원포인트 BFG 웰스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술주 투자자들은 금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됐지만, 이제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물가 지표, 미국 국채시장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 투자자들이 점차 전통 산업 기업 투자자들이 금리를 바라보는 방식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일부 위원들이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긴축 우려가 커졌다.
이후 미국 증시는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4.45% 수준까지 상승했다.
과거 금리 상승은 미래 성장성을 기반으로 평가받는 중소형 기술기업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AI 투자 경쟁에 나선 초대형 기술기업들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총 7천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8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센터 확대 자금 마련을 위해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엔비디아와 오라클,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은 각각 수십억달러 규모의 부채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픈AI 역시 상장을 통해 채권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도 나스닥 상장 이후 최소 2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투자자 접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 킬버그 KKM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AI 관련 자금 조달 수요는 매우 강하다"며 "기술 기업들이 부채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AI 투자 확대를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가 커지면서 일부 기업의 현금흐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술기업들의 자본지출 대비 현금흐름 비중이 닷컴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체 자본지출 규모는 약 9천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전망치가 실제 투자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크바 CIO는 "기술주 투자자들이 자본집약적인 전통 산업 기업 투자자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경험하기 시작했다"며 "현금흐름 변동성이 커지고 부채와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기업별 재무 상황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이 우즈 프리덤 캐피털 마켓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강력한 현금 보유력을 갖고 있어 부채 확대가 큰 위험 신호는 아니다"며 "오히려 장기 투자를 위한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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