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가속기 스펙 변화 가능성과 서버용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국내 메모리 대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또 한 번 상향 조정됐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DRAM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6.2%에서 28.0%로 상향 조정한다"며 "AI 서버 생산 비중 상승과 AI CPU 전용 서버 등장에 따라 서버용 DRAM 탑재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업계 생산 증가율 예상치인 25.0%를 웃도는 수준으로, 당분간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 따른 업황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다.
단기 실적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3분기 DRAM과 낸드(NAND)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5%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추정치와 적정 주가를 대폭 상향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신규 보상 체계를 감안하더라도 전년 대비 680% 급증한 3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 ROE는 47%로 과거 IT 호황기였던 2000년(41%)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48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최근 Foundry 부문이 자사 AI SSD 컨트롤러와 HBM4 베이스 다이 물량을 확보하며 3분기 중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영업이익 261조 원(전년 대비 452% 증가), ROE 96%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내 미국 ADR 상장 추진 일정과 최근 마이크론의 밸류에이션(PBR 7~10배)을 고려해 적정 주가는 350만 원으로 상향 제시됐다.
다만 중장기 수급 변수도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루빈 울트라(Rubin Ultra)'는 GPU 패키지당 HBM4E 1TB(1,024GB)를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제조 병목과 16단 고적층에 따른 수율 부담으로 인해 탑재 용량을 384GB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수정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메모리 업체들은 신규 양산 라인 중 상당 부분을 일반 DRAM 생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초고성능 HBM 수요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남는 설비를 일반 DRAM으로 돌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일반 DRAM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체 DRAM 시장의 수급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장기적인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부담도 경계 대상이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빅테크의 설비투자 내 메모리 구매 비중이 37%까지 치솟았다"며 "전력 및 냉각 솔루션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비중이 유지되면 전력 설비 투자가 위축될 수 있어, AI 유료 서비스의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2028년 이후 단가 하락을 동반한 시장 조정기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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