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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켓 철회] 무산된 '7시 출근길 거래'…ETF 프리마켓도 물거품

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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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8시도 빠듯한데 7시는…" 일선 노무 부담 호소

글로벌 24시간 거래 추세에 투자자 기회 제약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신민경 기자 = 한국거래소가 프리마켓 개장 일정을 연기했다.

오전 7시부터 주식 거래를 지원해 직장인의 '출근길 매매'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무산됐고, 상장지수펀드(ETF) 프리마켓 도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거래시간 연장 반대 집회

◇ "오전 7시와 8시는 다르다"…증권업계 노무 부담에 강경 반대

22일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로 예정됐던 증권시장 프리마켓 개장 일정을 내년 말(2027년 말)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소는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7시~7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모의시장 운영 과정에서 IT 개발과 인력 운영 부담이 확인돼, 거래소는 회원사(증권사)와 협의를 거쳐 프리마켓 도입만은 대폭 늦추기로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호가 이전 등 기술적인 문제와 시스템 안전성이 전격 프리마켓 개장을 연기한 배경으로 제시됐으나, 업계에서는 노무 부담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증권업계는 노조를 중심으로 국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프리마켓 확대에 강경한 반대 의견을 표출해왔다.

실제로 넥스트레이드(NXT)가 운영 중인 오전 8시 프리마켓에서 개장을 한 시간 더 앞당기는 것은 단순히 거래 시간을 한 시간 늘리는 것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개장한 NXT 프리마켓은 오전 8시에 열린다. 이는 대다수 증권업계 직원들의 출근 시간(오전 8시~오후 5시)을 고려하면 기존 인원들이 출근하는 선에서 업무 처리에 부담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KRX 프리마켓은 오전 7시로 개장시간을 앞당기기 때문에 인력 충원이나 교대 근무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A증권사 관계자는 "8시 개장도 출근 시간을 고려하면 빠듯하다"며 "모든 부서는 아니지만, 고객을 상대하는 쪽에선 일찍 출근해야 하는 인력이 있는데 오전 7시로 앞당긴다면 어떻게든 운영은 하겠지만 볼멘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결국 거래시간 연장은 전산과 인력 운영 문제가 다 걸려있는 문제"라며 "최근 제도가 워낙 바뀌는 게 많아 현장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 시간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근무 시간을 조정해 대응할 수 있겠지만, (오전 7시에) 인력이 더 필요하다면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입장에서 프리마켓에 참여할 유인이 크지 않은 점도 이번 거래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관 투자자는 프리마켓이 유동성이 부족해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프랍(자기매매) 부문 등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규장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익거래 역시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이 동시에 열려 있어야 거래가 가능한 만큼 선물시장 개장시간이 오전 8시 45분인 점을 고려하면 7시~7시50분 프리마켓은 딱히 활용도가 크지 않다.

A 관계자는 "운용 부서는 프리마켓 시간에 거래를 잘 안 한다"며 "물론 특별한 이슈가 있으면 몰라도, NXT(프리마켓)와 정규장 사이 괴리가 꽤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은 정해져 있는데 거래시간만 늘어나면 호가가 얇은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거래시간을 늘린다고 시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운용 부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전경

◇ 개인 투자자 거래 기회 제약 불가피…ETF 프리마켓도 물거품

한편 프리마켓 확대의 최대 수혜자는 개인 투자자다. 거래소와 증권사도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글로벌 거래소의 거래시간 확대 추세를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의 거래 기회를 넓히는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거래소가 도입하는 프리마켓은 현재 증권시장의 전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NXT가 운영하는 프리마켓은 800개 종목에 불과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상장기업이 총 2천655개인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국민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은 상장지수펀드(ETF)의 프리마켓 거래도 무산됐다.

전체 ETF 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507조4천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7.3%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0조4천억 원으로 60.6%에 육박한다.

하지만 NXT는 ETF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거래소가 프리마켓을 예정대로 도입한다면 ETF도 오전 7시부터 거래가 가능할 예정이었다.

기관 입장에서도 ETF 프리마켓 개설은 의미가 크다.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는 거래소 프리마켓이 열리면 전 종목 거래가 가능하기에 이를 ETF와 활용해 시장조성 활동으로 차익거래 기회가 생긴다.

C 금투업계 관계자는 "NXT가 단독으로 ETF 프리마켓을 열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정규거래 외에 ETF 기준가 산출이나 LP 운영 등 정비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mkshin@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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