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 등으로 서울 채권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매수 여부에 따라 공사채 조달 여부가 달라지고 있다.
일반 투자자를 겨냥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이 미매각을 기록한 날 한국가스공사는 SK하이닉스 매수에 힘입어 무사히 조달을 마치는 등 대조적인 기류가 드러나기도 했다.
여전히 SK하이닉스가 매수처를 찾아 다양한 기업과 발행 논의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이런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자심리 위축으로 미매각이 이어지고 있는 주금공의 경우 외국인 유치에 공을 들이는 등 MBS 투자자 보완에 나서고 있다.
◇믿을 건 하이닉스뿐…조달 희비 가르는 반도체 자금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주금공은 4천억원 규모의 스트레이트(Straight) MBS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만기는 1년과 2년, 3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원, 1천700억원, 1천800억원을 찍기로 했다.
이 중 1년과 2년물은 각각 100억원, 800억원이 미매각 됐다. 3년물에는 2천2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다행히 1년과 2년물 모두 입찰 직후 시장에서 미매각 물량이 모두 소화됐다.
미매각으로 1년과 2년물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실링 수준으로 확정됐다.
1년물과 2년, 3년물 스프레드는 각각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43bp, 37bp, 36bp 높은 수준이다.
주금공 MBS는 최근 일부 만기물의 미매각이 지속되고 있다.
직전 입찰이었던 지난 12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 속에서 모처럼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다시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7월 금리 인상 경계감과 단기금융시장 부담이 지속되면서 크레디트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주춤해진 여파다.
이에 'AAA' 등급인 공기업조차 대규모 조달이 녹록지 않아진 실정이다.
반면 같은 날 한국가스공사는 모집 방식으로 2년 4개월물을 2천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발행 금리는 3.998%로, 입찰 전일 기준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bp 높은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해당 발행물의 주요 투자처를 SK하이닉스로 관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우량 크레디트물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는 이를 활용해 조달을 수월히 마친 모습이다.
◇조달 숨통 틔우는 하이닉스…MBS는 외국인 확대로 대응
SK하이닉스는 여전히 다수의 기업에 투자 의사를 밝히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 수요에 맞춰 비정형적인 만기물로 발행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부분이 발행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곤 있지만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만큼 SK하이닉스가 조달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매수세가 차환 시기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까진 SK하이닉스의 자금 집행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만기도래 시 차환을 위해서는 다시 대규모 자금을 흡수할 투자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금은 SK하이닉스의 자금 수혈이 단비 같겠지만 향후 현재의 발행물들이 만기를 맞았을 때 반도체 사이클 흐름을 장담할 수 없다"며 "SK하이닉스 자금이 빠지고 만기를 맞았을 때 차환 리스크로 드러날 수 있는 만큼 이를 동시에 염두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처 확대로 시장 위축에 대응하는 모습도 드러난다.
주금공은 MBS의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19일 외국인 투자 기관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나섰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기관들이 MBS 투자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해 투자자 보완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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