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설립자 톰 에세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수혜주들의 밸류에이션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성장주는 높은 이익 증가 기대를 반영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다. 다만 일부 AI 관련 종목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낮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브로드컴, 샌디스크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들의 선행 PER은 10~24배 수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행 PER 21.5배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선행 PER은 약 21배로 S&P500 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로드컴과 샌디스크 역시 각각 24배, 14배로, 성장 기대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세이 설립자는 이에 대해 "시장의 우려는 AI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여부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AI 도입 속도와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 자체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형 기술기업이 투자수익률(ROI) 악화를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축소할 경우 반도체와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동시에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취소되면 관련 칩과 메모리, 네트워크 장비 주문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오라클 주가 하락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오라클은 AI 인프라 확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나 주가는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에세이 설립자는 현재 상황이 곧바로 시장 정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닷컴 버블 붕괴 역시 인프라 구축 중단에서 시작됐다"며 "인터넷은 실제로 보급됐지만 예상만큼 빠르게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고 결국 투자 확대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투자 역시 실제 수익 창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사한 경로를 밟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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