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미국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저축률이 급락하면서, 미국 경제가 소비 위축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미국 가계의 부채 증가와 저축 감소가 경제 성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국 가계의 총 부채는 19조9천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4월 개인 저축률은 2.6%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미국 소비자들이 자산 가격 상승으로 부유해졌다고 느끼면서 소비를 늘리는 '부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기술주 중심의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 상승이 소비 심리를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한다"며 "소비자들이 자산 가치 상승에 기반해 지출을 늘리고 있다면 경제 성장 자체가 AI 투자 흐름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가계 소득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득에서 이전소득을 제외한 소득 규모는 4월 16조5천억달러로 감소했으며, 이는 2025년 고점 대비 약 2천억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현재 미국 소비 상황을 만화 캐릭터 '로드러너'의 와일 E. 코요테에 비유했다.
그는 "절벽을 뛰어넘은 뒤 잠시 공중에 떠 있다가 결국 추락하는 모습과 같다"며 "주가가 하락하는 등 계기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저축을 늘리기 시작하면 소비는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저축률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소비 증가율은 감소하는 소득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경제에는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효율성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GDP 1단위 증가를 위해 필요한 부채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집약도(credit intensity)'가 지난해 3.73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7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의 부채 투입이 필요해졌다는 의미라고 그는 분석했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AI라는 무지개 끝에 있는 황금을 시장이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부채 부담이 큰 경제는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며 "가계부채 확대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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