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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수요 더 남았다"…'VIP 맞춤형' 은행채 추가 발행 검토

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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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은행권 자금조달의 '큰 손'으로 SK하이닉스가 떠오르면서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하이닉스 일정에 맞춘 맞춤형 채권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들은 하이닉스의 자금 수요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추가 은행채 발행도 검토하고 나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은 SK하이닉스의 자금 만기 일정을 고려해 은행채를 발행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오는 2028년 5월 4일 만기가 돌아오는 5천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23개월물로 발행금리는 4.01%다.

이어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에 같은 만기(2029년 4월 3일)의 채권을 찍었다. 농협은행은 은행채 4천억원어치를 금리 4.03%에, SC제일은행은 2천600억원을 4.06%로 발행해 3bp가량 금리 차가 났다.

눈에 띄는 부분은 만기 구조다. 통상적인 월 단위가 아니라 주요 매수처인 SK하이닉스의 자금 스케줄에 맞춘 '맞춤형' 발행이 되면서 일 단위로 만기가 정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특정 날짜를 선호하며 일 단위로 발행할 요인은 거의 없다"며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일이나 설비 완공일 등 자금 일정에 만기 날짜를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채 자금조달 환경 변화에 있어 SK하이닉스는 주요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반영되며 은행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고, 투자 수요는 1년물 등 단기물에 쏠려 중장기물 채권을 담아줄 매수처가 마른 상태다.

거기다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 등 국내 증시로의 머니무브로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은행들은 채권 발행을 늘려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은행 입장에선 예금 이탈과 단기물 쏠림 속에서 2~3년물 은행채를 받아주는 앵커 매수처가 나타난 셈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이번 채권 매입은 단발성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들은 SK하이닉스의 일정에 맞춘 추가 은행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특정 금융기관에 물량을 몰아주기보다 은행채와 금융지주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등으로 매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지주채에 대한 매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습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9일 농협·SC제일은행과 동일한 만기(2029년 4월 3일)로 3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4.06%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자금 수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한군데만 몰아서 담으면 신용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분산해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호황으로 쌓인 기업 유동성이 은행을 거쳐 생산적금융의 실탄으로 재가공되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발행된 은행채는 대부분 대출금과 유가증권 운용 등 운영자금에 사용될 계획이다. 생산적 기업이 은행에 공급한 중기물 자금이 다시 중소기업 등 생산적금융의 자금으로 흘러가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돈에 꼬리표가 없어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SK하이닉스와 같은 중기물 거액 투자자가 유입되면 자연스럽게 생산적금융 쪽으로도 자금이 더 흘러갈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촬영 안 철 수, 재판매 및 DB금지]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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