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기초가치 대비 100원 이상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사이클, 한미 금리차, 구조적 달러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 착안해 기초가치를 추정했다"며 "현재 기초가치는 1,410~1,420원 내외"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 수준인 1,520~1,530원은 기초가치보다 100~110원 높다"면서 "괴리의 상당 부분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일시적 달러 수요 급증, 기업 거래 행태 등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주식 매도로 인한 커스터디 달러 매수, 기업의 달러 보유 경향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기초가치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이런 괴리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시장 참가자의 기대 및 포지션 전략을 바꾸며 자기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 경우 환율의 기초가치로의 회귀가 상당 기간 소요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과 신현송 한은 총재의 발언을 볼 때 한은도 고환율을 분명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정책당국은 특정 환율 레벨보다는 변동성 관리가 중요하다는 원칙을 강조했으나 최근 환율의 기초가치와 펀더멘털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당국이 단순 변동성이 아니라 레벨 부담도 의식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환율이라는 흐름 외에도 기초가치라는 요인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17일에도 "흐름 외에도 환율이라는 것은 기초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개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융통화위원은 "환율 수준은 단기적으로 수급 상황 등 유량(flow) 변수의 영향을 받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등에 기반한 기초가치 수준으로 회귀하는 속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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