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환율이 지목되면서 채권시장은 외환보유고에 주목하고 있다.
예사롭지 않게 급증하는 명목 GDP(국내총생산)를 감안하면 외환보유고를 쓰기보다 오히려 더 쌓아야 할 때라는 논리인데, 이에 따라 환시 개입이 일부나마 제약받게 된다면 대응할 카드는 금리 인상뿐이라는 것이다.
22일 채권업계 시각을 종합하면 달러-원 환율이 예상 밖의 급등세를 보일 경우 한은의 긴축이 가파를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채권시장의 환율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진 상태다.
특히 현재 세계 12위 수준인 외환보유고가 생각만큼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핵심은 명목 GDP의 증가다. 경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정 외환보유고도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외환보유고는 지난 5월 기준 4천279억달러로 세계 12위 수준이다.
외환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지만 가파른 경제성장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추가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IMF(국제통화기금)의 적정 외환보유고 기준을 살펴봐도 그렇다.
지난해 11월 발간된 IMF의 한국 국가보고서를 보면 외환보유고를 명목 GDP로 나눈 값을 제시한 뒤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적정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문제는 올해다. 올해 들어 명목 GDP가 급증하면서 현재는 이 수치가 더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imf
일부 외국계 은행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BNP파리바는 우리 외환보유고가 IMF가 선호하는 범위 하단에 있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bnp파리바
다만, 적정 외환보유고를 계산 자체가 신흥국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외환보유고 확충이 필요해 보이지만 당장의 이슈는 아니라는 것이다.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충분하다는 것이 한은의 시각이다.
한 은행권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좀체 안정되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의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외환보유고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환율이 상승하면 결국 금리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채권 딜러는 "금리가 오른다고 환율이 잡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유일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환보유고가 마냥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금리를 상승시킨 주요 논리"라며 "환율이 1,600원까지 시도하는 상황이 된다면 두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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