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자산에 7천478억원 투자해 체질 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가 단순한 아날로그식 물관리 공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의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한국 방한 일정이 연기돼 협력 기대감이 약해졌지만, 수공은 이미 강력한 협력 라인을 구축했다.
[출처: 한국수자원공사]
22일 수공의 작년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무형자산의 취득에 7천478억원의 현금을 투입했다. 수공의 영업권 이외 무형자산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저작권, 산업재산권 등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 취득에는 1천672억원만 집행했다. 주요 건축물 및 구조물보다 정보기술(IT) 부문에 네 배가량 많은 자금을 들였다. 판관비 중 경상개발비에는 482억원이 들어갔다. 4.6%라는 준수한 영업이익률 속에서 돈의 흐름이 첨단 기술 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는 일찌감치 이 같은 수공의 기술 펀더멘탈을 간파했다.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AI 역량 과잉 격차 해소(Ending the Capability Overhang)' 공식 보고서를 통해 수공과의 재난대응 협력을 대외에 공표했다. 오픈AI가 글로벌 국가 지원 정책인 'OAI4C(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며 기후테크 분야 첫 파트너로 수공을 직접 낙점한 결과다.
[출처: 한국수자원공사]
양사의 파트너십은 작년 10월, 크리스 리핸 오픈AI 글로벌대외협력최고책임자와 고기석 한국정책총괄 등 오픈AI 핵심 수뇌부가 윤석대 사장 등 수공 경영진과 고위급 면담을 진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오픈AI는 수공이 전국 댐과 정수장에서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하루 74억건의 정제된 물관리 빅데이터를 AI 학습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했다.
수공의 대표적인 디지털 물관리 플랫폼은 '디지털 트윈'이다. 이달 재정경제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혁신프로젝트에서 전체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수공은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지능형 실시간 물 재해 경보 및 방어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러한 협력으로 수공은 실익을 챙길 전망이다. 자체 무형자산 기술을 오픈AI 모델과 결합해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수용에 머물던 기술을 수출해 라이선스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오픈AI 파트너 타이틀은 해외 정부 수주 경쟁에서 강력한 보증수표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공인과 빅테크의 보증수표를 동시에 쥔 만큼, 글로벌 기후·워터테크 시장에서 수주 실적으로 연결하는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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