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회생 성공 확신하면 보증 요구 회피할 이유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법정관리 책임자인 MBK의 경영책임자로서 결단을 촉구했다. 메리츠가 긴급 운영자금(DIP) 지원을 검토한 만큼 최대주주인 MBK가 책임을 증명할 차례라는 입장을 냈다.
메리츠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위기는 지난 10년간 MBK가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한 경영의 참담한 결과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며 "2015년 약 7조2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홈플러스는 이제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으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생절차 개시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음에도 영업환경과 기업가치는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는 물론 금융기관, 협력업체,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막대한 손실과 불확실성을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MBK는 최대주주이자 경영책임자로서, 투자수익만 회수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이제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마땅히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리츠는 DIP 지원 시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입장이다. 앞서 메리츠는 주주와 후순위 채권자들의 반대와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1천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메리츠는 "채권자가 MBK와 김병주 회장에게 요구하는 보증은 최대주주라면 반드시 수용해야 할 합리적이고도 최소한의 요구"라며 "MBK가 진정 홈플러스의 회생 성공을 확신한다면 DIP 지원을 위한 보증 요구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MBK는 약 50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포함된 3호 펀드에서만 약 1조2천억 원의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리츠 측은 "1천억 원 규모의 보증조차 어렵다고 주장한다면, 그 근거를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본인들의 보증은 거부한 채 채권자에게만 일방적인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리츠는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협조를 다 했다"며 "이제 최대주주인 MBK가 책임을 증명할 차례"라고 했다.
메리츠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담보권 행사 유예, 상거래채권·임차보증금 조기 변제 협조, 원활한 물품 공급을 위한 상거래채권자 3순위 담보 설정 동의 등 홈플러스의 성공적인 회생을 지원해 왔습니다.
현재 1조 원 이상의 고정 이하 채권을 보유해 자산건전성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추가 자금 지원에 따른 법률적·경영상 위험이 크지만 1천억 원 규모의 DIP 지원을 의사결정하고 에스크로 계좌에 자금 예치까지 완료했다.
2024년에도 과도한 차입으로 리파이낸싱이 어려웠던 홈플러스에 신규 자금을 공급해 계속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회복할 기회를 제공했다.
메리츠는 "MBK는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최대채권자와 단 한마디 상의조차 없이 기습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며 "그럼에도 MBK는 메리츠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요구하면서, 정작 최대주주로서의 최소한의 보증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진정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손을 내민 사람에게 보따리까지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일갈했다.
메리츠는 지난 18일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1천억 원을 제공하기로 하고, 19일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했다. 이 자금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적법하고 유효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즉시 집행된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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