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휴전·호르무즈 해협 개방 논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양국 간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스위스에서 이틀째 이어간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이날 스위스 루체른 호수 인근 뷔르겐슈토크에서 전쟁의 영구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협상에 재돌입할 예정이다.
전날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한때 중단되는 등 순탄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공동성명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고무적인 진전(encouraging progress)"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레바논 내 교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충돌 방지 셀(de-confliction cell)'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소통 체계 구축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외교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와 레바논 남부 휴전 지속을 위한 여러 메커니즘 마련에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협상 첫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됐다.
이란 국영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욕적인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협상이 일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대표단은 이후 카타르 측 중재단과 별도 회동을 가진 뒤 협상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측은 이란 대표단이 현장에 남아 있었으며 협상은 계속 진행됐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국영매체를 통해 "우라늄 농축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판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이어갔다.
그는 "이란은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대리세력(proxy)들의 도발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지난주보다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측 수석 협상단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포함됐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고위급 회담이 마무리됐으며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실무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또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 종식을 위한 별도 메커니즘 마련에도 합의했다.
아락치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레바논 전쟁 종식을 위한 중대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해당 메커니즘이 실제로 교전을 멈출 수 있는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주 미국과 이란 정상이 체결한 임시 합의를 토대로 진행되고 있다.
합의안은 향후 60일 동안 이란 핵프로그램의 미래와 동결 자산 처리 문제 등을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레바논에서는 지난 21일 발효된 휴전이 대체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접경 지역 주민들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22일부터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면의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은 지난 3월 2일 시작됐으며, 현재의 교전 중단은 개전 이후 가장 긴 휴지기에 해당한다고 AP는 전했다.
자료 : 연합뉴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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