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막았어야…안전조치 마련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SK하이닉스가 보통주 기준으로 사상 처음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 속에 개인 투자자 자금도 SK하이닉스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무섭게 몰리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데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ETF 개인 순매수 상위권은 AI 반도체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싹쓸이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은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로 1천504억 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이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천198억 원)가 2위,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828억 원)가 4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한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두 개에만 2천억 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온 셈이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836억 원)도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자금 쏠림은 SK하이닉스와 AI 반도체 쪽이 더 두드러졌다. 5위 역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684억 원)가 차지하며, 개인의 투심이 'AI'와 '하이닉스'에 철저히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반면 개인 매도 상위권에는 코스피 지수 전반이나 범용 반도체에 투자하는 ETF가 줄줄이 담겼다.
같은 날 개인 순매도 1위는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로, 2천27억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603억 원)도 3위에 올랐다.
반도체 섹터 안에서도 포트폴리오 교체가 뚜렷했다. 개인은 'TIGER 반도체TOP10'(675억 원·2위)과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597억 원·4위), 'KODEX 반도체레버리지'(438억 원·5위) 등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범용 ETF를 일제히 내다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개인 투자자의 '압축 매매' 성향이 한층 뚜렷해졌다고 진단한다.
반도체 업황 전반의 회복이나 지수 반등에 기대기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독점력을 앞세워 대장주에 오른 확실한 주도주에만 자본을 몰아주는 극단적 차별화 장세가 ETF 수급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두고 "효과는 크지 않고 부작용만 크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원장은 "해외 증시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환류시키고자 급하게 도입했지만, 결국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들 배만 불리는 결과를 낳았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부작용이 심각해, 당시 출시를 어떻게든 막았어야 했다고 개인적으로 반성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과열을 막기 위한 강제 조치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소비자 경보를 울렸는데도 과열이 진정되지 않고 고점 대비 최대 37%의 손실이 나는 등 서민 가계 피해가 우려된다"며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미수·신용 등 단계별로 외부 충격을 완화할 안전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2026.6.22 cityboy@yna.co.kr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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