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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드러누워서라도 출시 막았어야"(종합)

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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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출시 급하게 준비…반성하고 후회돼"

이찬진 금감원장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졸속 추진을 인정하면서 시장에 미치고 있는 부작용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스페이스X 공모주 0주 배정 사태에 대해선 "전혀 예상치 못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자 열기가 과열되고 있는 데 대해 "꼬리(ETF)가 몸통(본주)을 극심하게 흔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매매 회전율이 한때 200%에 육박했다.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는 한 이 상품에 하루종일 매달려야 할텐데,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상품이 적절한 투자 상품인지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출시 전부터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상품 출시 결정과 도입이 성급하게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환율 급등 문제 해소를 위한 대책 중 하나였고, 또 홍콩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로 집중되고 있는 투자 자금을 환류하기 위한 방책이었지만 결과론적으로 효과는 별로 없고 부작용만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 출시를 급하게 준비했던 측면이 있다"며 "해당 ETF들의 출시 전 증권신고서가 좀 일찍 들어왔다. 당시 환율 급등 현상이 차츰 나아지고 있었고 중동전쟁 직후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올랐던 상황이어서 (출시 여부를 두고) 우려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권신고서를 이미 수리한 상태에서는 우리(금감원)가 나설 수 있는 게 없다"며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후회가 많이 된다.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정책당국인 금융위와 감독당국인 금감원의 승인을 받은 상품이다. 이 상품의 도입은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규정 개정 사안이어서 금융위원회(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야 했다. 금감원장은 재정경제부 차관과 한국은행 부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함께 금융위 정례회의에 참석하는 당연직 구성원이다.

지난 1월28일 열린 금융위 회의의 의사록을 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골자로 한 '비대칭 ETF 규제 해소 방안'을 보고받은 위원들이 반대 의견이 낸 기록은 없다. 한 위원이 "국내 첫 도입인 만큼 손실 관련 시나리오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상품 자체에 대한 반대 의견이나 투자 과열 우려는 없었다.

그렇지만 시장에 이미 상장된 상품인 만큼 사후적으로 당국이 개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시장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이 있을지 따져볼 방침이다.

이 원장은 "투자자들 대부분은 중산층, 서민이기 때문에 급격한 변동성에 노출됐을 시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별도 안정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수부터 신용까지 단계별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금융위원회와도 구체적으로 협의해야 하는 지점"이라며 "신용과 관련해 외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원장은 스페이스X의 글로벌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물량을 아예 확보하지 못한 것을 두고서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다"고 압박했다.

덧붙여 이 원장은 "(청약을 위한) 돈도 다 모였고 환전돼 있는 상태를 확인했다"며 "그런데 배정이 안 된 게 금감원과 무슨 상관이 있겠나.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했다. 미래에셋 물량 배정 무산 사태에 금감원이 일부 책임이 있단 지적에 대해 일축한 것이다.

앞서 금융권 일각에선 미래에셋이 감독당국 기조에 맞춰 환율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청약 물량을 최소한으로 관리한 점이 배정 무산으로 이어졌단 분석이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인 금감원은 스페이스X 공모주를 자사 ETF 상품에 편입한다고 광고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대상으로도 주중 현장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액티브가 아닌 패시브 ETF에 상장 당일 스페이스X를 사들인 삼성자산운용에 대해서도 지수 방법론을 지켰는지 점검에 나선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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