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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마라도나 효과와 연준의 어시스트

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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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시기적으로 보수적 대응에 무게를 두는 기관들이 많을 수 있다. 분기 말을 앞둔 데다 입찰 사이클상으로도 델타 부담이 큰 30년 입찰이 다가오고 있다.

중동 협상 관련 진전에 유가가 하락했지만,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지 못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이 MOU 이행 방안과 관련해 정치적 감독을 제공할 고위급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위원회는 향후 60일 이내에 최종 종전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연내 3회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제기되는 등 통화 긴축 우려가 약세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 106.1 대비 0.5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5월 급반등하며 장기평균을 웃돈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마라도나 효과와 '연준의 어시스트'

마라도나 효과는 통화당국이 강한 의지를 보일 경우 주식 채권 등 자산이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면서 긴축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중앙은행(BOE)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도 이른바 '마라도나 효과' 관련 발언이 눈에 띈다.

대부분 위원은 긴축을 선반영한 시장 상황 등이 인플레이션 대응 관련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화당국이 시장 기대에 맞춰 인상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옵션을 쥔 격이라는 설명이다.

선제적으로 반영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평가에 따라 긴축 강도가 정해지는 셈인데, 현재는 연준의 매파 행보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강해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전일 국고채 5년 입찰 부진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 행보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3년 국채선물과 외국인 등 거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 앨런 그린스펀의 타계…'비이성적 과열' 현재도 유효할까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 의장의 타계 소식에 그가 경고했던 '비이성적 과열'이 현재 주식시장에도 해당할지에 관심이 간다.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투병해온 그린스펀 전 의장은 전일 워싱턴DC의 자택에서 영면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난 1996년 12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비이성적 과열로 인한 자산가치 급등은 예상치 못한 장기 침체에 매우 취약하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에 글로벌 증시는 일시적이지만 민감하게 반응했고, 이후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표현은 중앙은행이 자산시장에 보낸 경고 사례로 회자한다.

당시는 인터넷 등 정보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고, 현재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다른 것은 물가 상황인데 고물가에 중앙은행이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금리가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가 AI 확산 등 신기술 발전의 중심에 있다는 점은 당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반도체 생산국인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에 성장률 전망이 최근 상향되고, 이 영향에 금리는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길어지고, 선주문 물량에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는다. 이를 반박할 만한 논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지 않게 보이는 측면도 있다. 주가(P)보다 이익(E)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는 지속되면서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모양새다. 환율 상승은 채권시장에 부담을 주며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노무라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리테일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미국 자산을 3억5천700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4월과 5월 순매도 흐름이 돌아선 것이다. 지난 15~18일 순매수 규모는 6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예상치 않은 돌발 이슈에 주식시장 강세 내러티브가 흔들릴지가 관건이다. 펀더멘털상으로 채권시장에 우호적 재료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가 등 선행지표 흐름에 눈길이 간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예탁결제원, 노무라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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