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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위 역전] "SK하이닉스 시총 1위 '강세장 종료 신호' 아냐"

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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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면서 '강세장 종료 신호'라는 주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닷컴버블 때 이야기"라며 현시점에서는 유효하지 않다고 선을 긋는다.

23일 연합인포맥스가 취합한 5곳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1위 등극과 강세장 종료를 연결 지어 볼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하나증권은 이익 역전 없이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 강세장 종료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2000년 테크버블 종료는 시스코시스템즈가 마이크로소프트와 GE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상황에 나타났다는 전례를 그 근거로 언급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3031)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 예상치는 296조원과 396조원으로, SK하이닉스의 216조원과 294조원보다는 크다.

이에 대해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단순히 시총 역전으로 주가 고점을 논하기엔 살펴볼 것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 본부장은 "삼성전자 이익 규모가 크게 나오는 이유는 레거시 반도체 점유율 1위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AI 인프라 사이클 수혜의 지속가능성을 반영하는 현시점에는, 디램 외 다른 사업 부문이 섞여 있는 삼성전자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에다 레거시 반도체까지 가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멀티플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과거 이종업계 간 시총 역전은 시장 쏠림의 정점이라고 해석되고는 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조선업체를 넘어서거나 아모레퍼시픽이 현대차를 넘어선 경우 경기 순환 사이클 측면에서 케파(성장 여력)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AI 투자 사이클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고점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닷컴버블 시절을 현재와 비교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당시 닷컴 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인공지능(AI) 업체들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실질적인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형성된 버블이 무너진 것"이라며 "AI 팩토리 개념이 들어서면서 수익화 국면에 진입하는 현시점을 과거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되지도 않고 기대감만 있었던 닷컴 시절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 반도체 중심 강세장은 세계적 추세이고, AI 투자 증가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도 키옥시아가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세장 종료를 논하려면 '쏠림'보단 '펀더멘털'이나 '긴축' 관련 신호를 보는 편이 더 적절하다고 바라봤다.

신 센터장은 "삼성전자보다 어닝(순이익)이 낮은데도 밸류에이션을 비싸게 받는 것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미국의 긴축이 곧이어 수반되느냐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 그건 아니기 때문에 이격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강세장 종료로 보기에는 무리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강세장 종료 시그널이라고 해석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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