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채권시장, 다음 호재 찾지 못하는 모습
유가 추가 하락, 연금 리밸런싱 등 거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본격화된 이후 빠르게 하락했던 채권 금리가 되돌아오면서 앞으로 채권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기대했던 종전 이슈도 채권시장에 큰 의미를 주지 못하면서 시장은 향후 호재를 쉽게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3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금리는 미-이란 종전 MOU 소식 이후 반영한 강세 부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일 국고 3년 민평금리는 3.805%로 지난 11일(3.906%) 이후 가장 높았다.
미-이란 종전 MOU 소식은 지난 15일(-5.0bp)에 본격 반영됐고, 그 기대감은 직전 거래일인 12일(-11.6bp) 반영된 바 있다.
그 뒤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17일(3.700%)까지 금리가 하향 곡선을 그렸는데, 최근 다시 빠르게 금리가 튀어 오른 것이다.
국고 10년 금리나 여타 크레디트물 금리 역시 대체로 비슷했다. 지난 11일을 단기 고점으로 하락곡선을 그리다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쉽지 않은 매크로 환경 속 거의 유일한 호재로 기대를 모았던 종전 및 유가 안정 영향이 다소 제한적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채권시장은 앞으로 기대할 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WTI 7월물)는 간밤 74.8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3월5일(73.18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의 이란 공습(2월28일) 직후 수준과 비슷한 정도까지 하락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를 필두로 한 우리 경제 성장 동력이 생각 외로 강하고,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다른 구조적 요인에 기반한다는 우려가 큰 상태다.
연합인포맥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크게 보면 반도체와 환율 유가가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유가는 조금 해결됐지만 나머지 두 가지는 아직 고고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환율 하락과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 하향이 있어야 금리가 유의미하게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며 "채권시장 체력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금리 수준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경기가 좋으니 근원 물가도 상승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유가 하락 효과를 상쇄하는 측면이 있고, 종전이라고 해서 환율이 급락할 것도 아니라는 점이 부담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호재랄 게 딱히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 수준에서 20bp 정도는 더 상승할 수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 3년이 4.00%까지 오를 수 있어 보인다"면서 "그래도 3.90% 정도 레벨에서는 매수가 일부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 유가의 추가 하락이나 국민연금의 매수 등 기대할 측면이 남아 있다는 시선도 동시에 나왔다.
아울러 유가 하락이 경제를 촉진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채권 브로커는 "전쟁 전 국제유가가 60달러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유가 하락 여유분은 좀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통해 국내 채권을 매수할 것이라는 지점이 좀 위안으로 삼을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유가 근월물의 경우 인도 리스크가 더 있지만 결국에는 해결될 것이라는 시각을 바탕으로 원월물로 갈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것 같다"면서 "다만 가격은 하락하지만 수급은 타이트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 성장률을 제고하는 영향은 덜할 수 있다"고 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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