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가격 66% 급락…기초자산 추종 기능 한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금융당국이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2배) 상품 도입을 두고 뒤늦게 투자자 보호를 우려하고 나선 가운데 가격 급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주 랠리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이를 2배 역추종하는 상품이 구조적으로 기초자산의 가격을 제대로 추종하기 어려운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상품은 전장 대비 12.08% 하락한 6천805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식선물은 295만원으로 5.81% 상승했다. 이를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해당 상품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도입된 건 지난달 27일이다. 이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상품의 가격은 최초 2만원에서 약 66% 급락했다.
만일 현재와 같은 주가 움직임이 반복된다고 가정하면 오는 7월 16일 2천315원, 8월 12일 787원까지 떨어지며 동전주로 전락한다.
문제는 가격이 급락하면 상품의 본래 가격 추종 기능이 훼손된다는 점이다.
전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출시를 막았어야 했다"며 상품을 도입한 걸 후회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가격 급락에 따른 투자자 보호 이슈는 불거진 상태다.
현재 SK하이닉스 단일종목 곱버스 상품의 최소 호가 단위는 5원이다. 이는 현재가(5천805원)의 0.07% 수준이다. 반면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선물의 호가 단위(1천원)은 선물 가격(295만원)의 0.03%에 해당한다.
이를 역으로 2배 추종하므로 이론상 곱버스 상품은 선물이 한 틱 움직일 때마다 0.06%씩 움직여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반영하기 어려운 마지노선에 다다른 셈이다.
앞서 지수형 곱버스 상품도 상당수 급락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순자산 7천891억 원) 현재가가 62원이다. 'KIWOOM 200선물인버스 2X'(62원)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66원), 'RISE 200선물인버스2X'(66원)도 액면가가 100원 미만이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선물의 최소 호가 단위는 0.05포인트, 선물 지수는 1,490포인트인 점을 고려하면 한 틱의 변동 폭은 약 0.003%다. 곱버스 ETF는 이를 역으로 2배 추종하므로, 이론상 선물이 한 틱 움직일 때 ETF는 0.006%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이들 ETF의 최소 호가 단위는 1원으로, 이는 현재가의 1.6%에 해당한다. ETF 가격이 선물 가격을 정교하게 따라갈 수 없는 구조다.
이 점을 두고 업계는 출시 전부터 SK하이닉스의 직전 1년간 일일 변동성을 역으로 추종할 경우 레버리지 ETF의 가격이 9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가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추가로 오르면서 우려가 예상보다 빨리 현실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은 ETF CU(Creation Unit) 단위를 병합해 액면가를 높이는 방안이 꼽힌다.
미국의 경우 ETF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병합을 통해 가격을 재조정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현행 상법상 병합 대상을 '회사의 주식'으로 한정하고 있어 수익증권인 ETF는 병합이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전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제도 개선 필요성을 확인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진 못한 상황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발행가를 일반 ETF와 같은 1만원이 아닌 2만원으로 높여서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주식시장이 많이 올라서 액면가(제거) 문제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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