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한국물 정기 이슈어인 NH농협은행이 올해도 글로벌 외화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농협은행은 외화자금의 조달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3분기 중 대규모 달러채 발행을 이어왔다. 최근 미국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경계감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넉넉한 주문을 확보한 만큼, 농협은행 역시 우호적 발행 여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다음 주부터 10일간 아시아를 도는 로드쇼를 가지며 해외 투자자와 만난다.
로드쇼 이후 다음 달 중순께 농협은행은 최대 6억 달러(약 9천211억원) 규모의 달러채권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농협은행은 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농업지원 소셜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주문액은 모집금액의 10배를 웃돌았고, 최종 가산금리는 최초제시금리(IPG)보다 40bp 이상 낮아졌다. 농협은행이 외화채 조달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이번 발행은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외화채의 차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2021년 7월 28일 3년물과 5년물 외화채를 각각 3억달러씩 발행했다. 이 가운데 5년물의 만기가 다음 달 말 도래한다.
당시 미국 5년물 국채 금리에 60bp를 가산한 수준인 1.325%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미 국채 5년물 금리는 4.28% 수준에서 거래됐다. 기준금리만으로도 기존 발행금리를 크게 웃도는 만큼 차환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투자 수요를 최대한 끌어모아 가산금리를 낮추는 것이 이번 발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행히 최근 한국물 시장의 발행 여건은 우호적인 편이다. 우량 발행사를 중심으로 북빌딩에서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행을 확정한 한국가스공사도 지난주 7억달러 규모의 발행에 31억달러의 주문을 받으며 가산금리를 37bp 줄였다. 한국수력원자력(5억달러), 신한카드(4억달러 포모사본드) 등도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보다 낮은 스프레드에서 가격을 결정하기도 했다.
시장 변동성으로 발행 일정을 소폭 조정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투자심리가 곧바로 회복되면서 발행 물량도 대체로 원활하게 소화되고 있다. 높은 절대금리에 따른 캐리 매력과 국내 우량 발행사에 대한 선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소화 물량이 지난해보다 큰 폭 늘어난 상황임에도, 발행 조건은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한국물 발행액은 40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증가했다. 은행권의 발행액도 같은 기간 165억달러에서 179억달러로 증가했다.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에 더해, 기업의 신규 조달 수요가 맞물리면서 발행 속도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빨라졌다.
이 가운데 북빌딩 과정에서는 IPG 대비 최종 가산금리가 낮아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KP물의 스프레드 축소 폭은 평균 27bp였다.
농협은행도 정기적으로 외화채 시장을 찾아 해외 투자자 기반을 쌓아온 데다, 안정적인 업황과 정부 지원 가능성을 바탕으로 우량 신용등급을 유지 중이다. 농협은행은 이번 로드쇼를 통해 수요를 점검한 뒤 발행 시점과 구조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우량 신용등급과 정기 발행 이력으로 해외 투자자 인지도가 높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하나, 발행 물량 소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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