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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많아질수록 웃는다…넥스트레이드, 비싸진 증시에 구조적 수혜

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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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는 '주식수' 수익은 '거래대금'…거래량 1.7배 뛸 때 거래대금은 10배

SK하이닉스 거래대금, NXT가 한국거래소 앞지르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 9,000 시대에 주당 100만 원을 호가하는 '황제주'가 속출하면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구조적 호황을 누리고 있다.

거래량 상한선(캡)에 묶여 있는 규제 환경 속에서도, 매매 수수료의 산정 기준이 되는 '거래대금'이 대형주 쏠림 현상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주당 100만 원을 넘는 '황제주'는 10배 넘게 불었다.

출범일이었던 지난해 3월 4일에는 100만 원이 넘는 종목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단 한 곳뿐이었으나, 최근 증시 호황으로 효성중공업(383만 원), SK하이닉스(291만 원), 삼성전기(222만 원) 등 11개 대형 우량주가 '황제주'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지난 한 주간 SK하이닉스 한 종목이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대금의 약 30%가량을 홀로 차지했다.

지난 16일에는 SK하이닉스의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8조 8천억 원)이 한국거래소(8조 6천억 원)를 앞지르기도 했다. 대형 우량주 한 종목의 대체거래소 체결량이 정규거래소를 역전한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다.

이 같은 황제주의 인기는 넥스트레이드의 수익 구조 지렛대(레버리지)로 작동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넥스트레이드의 시장점유율은 '거래량(주식 수)' 기준으로 시장 전체의 15%, 개별 종목의 30%로 묶여 있다. 이중 개별 종목 한도는 한시 유예 상태다.

그러나 제한된 거래량과 달리, 실질적인 매출인 수수료는 '거래대금'의 정률로 부과된다.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출범 안정기였던 지난해 4월 3조 8천억 원 수준에서 올해 6월 40조 6천억 원으로 10배 넘게 폭증했다. 같은 기간 규제에 눌린 거래량은 1.7배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체결 종목의 평균 단가가 6배 넘게 뛰어오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 기준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 점유율은 출범 이후 9~17%의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거래대금 점유율은 초기 14% 수준에서 최근 40% 안팎까지 치솟았다. 전체 시장이 아닌 한국거래소(KRX)만을 분모로 한 비중으로 환산하면 거래량은 20%에 불과하나, 거래대금은 무려 66%에 달한다.

전체 시장에서의 넥스트레이드 거래 비중

넥스트레이드 역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이러한 캡 구조를 활용 중이다. 저가·고회전 종목은 거래량 한도만 빠르게 잠식할 뿐 거래대금 기여도가 낮다. 이에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1분기 대우건설, 제주은행, 팬오션 등 저단가 고거래량 152개 종목을 매매 대상에서 대거 편출했다. 최근에도 SK이터닉스와 한국정보통신 등을 '거래량 기준 관리' 명목으로 일시 차단했다.

이에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원년 146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340억 원, 순이익 349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들어 NXT 일평균 거래대금이 34조 원 안팎으로 1분기(약 23조 원)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은 1분기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넥스트레이드 월 거래대금과 평균 거래 단가]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이 정규 거래소의 몫을 단순히 빼앗은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자본시장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전체 시장 거래대금이 약 9.1%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복수 거래소 경쟁이 유동성을 분산시킨 게 아니라 오히려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웠다는 의미다. 이 기간 복수 시장 전체 일평균 거래량도 출범 전 대비 18.6% 늘었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9월로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종목별 30% 거래량 한도 초과를 1년간 비조치하기로 했다.

유예 조치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넥스트레이드의 고속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대금을 견인하고 있는 SK하이닉스만 해도 최근 거래량이 30% 한도를 크게 웃돌고 있어, 당국의 규제 빗장이 다시 걸리면 거래가 제한될 위기다.

여기에 한국거래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오는 9월 14일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신설하며 시간적 우위 상쇄에 나서면서, 규제와 경쟁이라는 '이중 파고'가 넥스트레이드 수익 구조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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