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폴로 간판 사모 대출 펀드 또 환매제한…환매 요구 17%로 증가

26.06.23.
읽는시간 0분

1분기 11% 이어 2분기 17%로 이탈 가속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글로벌 대체투자 거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간판 리테일 사모 대출(Private Credit) 펀드가 투자자들의 무더기 환매 요구로 비상이 걸렸다.

22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폴로의 고액 자산가 대상 사모대출 펀드인 '아폴로 뎁스 솔루션(ADS)'의 2분기 환매 신청 규모가 펀드 전체 자산 가치의 17% 수준까지 치솟았다.

150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로 운용되는 이 펀드에 접수된 환매 요구액은 2분기에 24억 달러에 달했다.

아폴로 측은 분기별 환매 상한선을 자산 가치의 5%로 묶어둔 내부 규정(Gating)을 발동했으며 이에 따라 실제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응해 지급된 자금은 전체 청구액의 30% 미만에 그쳤다.

나머지 환매 요구는 안분 비례 방식으로 거절되거나 차기로 이월됐다.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가 260억 달러에 달하는 ADS 펀드는 이미 지난 1분기에도 11%의 환매 요구를 맞이해 5% 상한선에서 환매를 한 차례 제한한 바 있다.

석 달 만에 이탈 요구 비중이 17%로 확대된 것은 사모 대출 시장을 빠져나가려는 글로벌 자산가들의 '엑시트' 행렬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핵심 수익원이자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사모 대출 시장이 이처럼 흔들리는 것은 최근 월가를 강타한 인공지능(AI) 거품 논쟁과 깊은 연관이 있다.

사모 대출 펀드들은 그동안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인수한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을 실행하며 막대한 이자 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최근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주도하는 초거대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기존 레거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통째로 뒤흔들릴 수 있다는 'AI 파괴' 위험이 부각됐다.

담보로 잡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가치 하락과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자 자산가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진단이다.

아폴로 측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투자자의 압도적인 다수는 여전히 펀드에 잔류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며 "환매 요구의 대부분은 미국 외 지역의 역외 펀드 투자자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jang73@yna.co.kr

이장원

이장원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