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등급 줄하향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석화 기업 채권이 3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조달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011170], LG화학[051910], 여천NCC 등은 최근 주요 신평사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지난 18일 한국기업평가는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2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한신평은 같은 날 여천NCC 신용등급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낮춰잡았다. 이에 따라 여천NCC의 400억원 규모 기발행 회사채의 강제 조기 상환 조건이었던 '신용등급 BBB+ 이하'가 충족되기도 했다.
기간 내 조기 상환 실패 시 기한이익상실(EOD)로 이어지고, 다른 회사채의 연쇄 EOD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여천NCC는 은행권 미사용 여신한도 등을 활용해 조기 상환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일시 반등하는 모습이었지만,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LG화학 석유화학 부문도 1천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이는 중동 전쟁 이전 낮은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 투입과 공급 차질에 따른 판매단가 강세가 맞물린 래깅 효과에 따른 것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것이 신평사들의 판단이다.
석화사들이 설비 투자 등으로 차입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업황 부진을 맞이한 것도 한몫한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은 약 8조원, LG화학은 약 26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신용등급이 내려앉게 되면서 자금 조달 난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챗GPT 생성]
연합인포맥스 발행사별 회사채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 기업(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LG화학·한화토탈에너지스·여천NCC)의 연내 만기 도래 채권은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하 만기의 단기채와 외화채를 포함한 규모다.
롯데케미칼이 9천600억원, 한화솔루션이 1조1천675억원, LG화학이 5천659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는 5천억원 규모의 만기가 연내 돌아온다. 여천NCC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올해 중 만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 최근 중앙그룹 사태로 개인 투자자의 하이일드 채권 투자 심리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개인 투자자의 단골 종목이었던 여천NCC가 대표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등급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1분기 양호한 실적으로 신용등급 모니터링 연장 기조를 보였던 신평사들이 본격적 등급 조정으로 전환됐다"면서 "신용등급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 재편과 정부 금융 지원 규모, 과잉 공급 해소 여부가 향후 신용등급 방향에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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