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31.01포인트(0.34%) 내린 9,083.54에, 코스닥지수는 9.76포인트(1.01%) 내린 958.64에 개장했다. 2026.6.23 jieunle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소폭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가 장중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뚜렷한 글로벌 거시경제(매크로) 악재가 부재한 상황에서 빚어진 이례적인 폭락장으로,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쏠림 현상'의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11시 1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2.32포인트(4.52%) 폭락한 8,702.23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49.67포인트(5.13%) 급락한 918.73으로 고전 중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단에 포진한 주도주들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전일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5.65%(275만4천원), 5.23%(33만5천원) 하락 중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8.78%), NAVER(-7.21%), 삼성전기(-8.75%) 등 대형주 전반에서 강한 매도세가 출회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날 장중 급락이 외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내부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달러 등 주요 매크로 지표에 큰 변화가 없고 미국 나스닥 선물이나 닛케이 등 타국 증시도 1% 이하의 약세에 그치고 있다"며 "휴전 협상 결렬이나 연준의 긴축 경계 심리 등 거시적 악재가 발현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지수 급락의 원인으로 '반도체 쏠림 현상에 따른 단기적 부작용'을 지목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시가총액 1위 쟁탈전 과정에서 수급 쏠림이 유독 심했는데, 오늘 이들 주식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거세지며 변동성이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도주에서 나온 매도 물량이 호가가 이미 얇아진 다른 업종과 코스닥 시장의 하방 압력까지 연쇄적으로 키우고 있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의 널뛰기 장세를 증시 고점이나 버블 붕괴의 신호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한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오후 장까지 분 단위의 주가 변동성과 수급 부담은 이어질 수 있겠으나, 이는 상승 속도와 수급 쏠림이라는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펀더멘털 악재는 아니다"라며 "공포 심리에 휩쓸려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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