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일대 48년 만에 리모델링…자산가치 극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호텔업계의 경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핵심 입지에 호텔을 짓고 객실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이를 넘어 보유 자산 가치를 높이거나 운영 역량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낮추는 등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이 등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플라자호텔, 48년 만의 재단장 추진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플라자호텔 서울, 한화빌딩, 한화금융플라자 등 서울광장 일대 주요 빌딩 3곳이 48년만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다.
건물 저층부에는 공공보행통로가 조성되고, 더플라자호텔과 한화빌딩 옥상에는 공공 전망대와 공중정원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로 막혀있던 서울광장과 북창동 일대 동선도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는 구상이다.
서울 중구 '소공 1·2·3지구 리모델링 사업'은 현재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한화생명[088350],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이해관계자들이 협의 및 조율을 하고 있어 정확한 착공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면 호텔 운영 중단은 불가피하다. 객실 일부 층을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입장에서도 이전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공사를 마쳐도 호텔 운영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공간 재편을 통해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고 이용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슬기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더플라자 호텔이 입지가 좋지만 교통이나 보행자 진입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오래된 건물이라 이용가치의 잠재성이 극대화되지 않는 느낌이 있어서 다른 방향으로 호텔 일부를 사용하는 것은 이용가치를 높이는 방향이 될 것"이라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호텔 내 상업시설도 수익성이 높아지게 되는 구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관광단지 개발·프리미엄화 전략 나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도 이번 리모델링은 기존의 보유 자산을 활용하는 전략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회사의 정관상 명시된 사업 목적에는 부동산 투자, 임대, 개발 및 해외관광지·해양스포츠시설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통영 관광단지 개발이다. 회사는 2037년까지 통영시에 친환경 지역상생지구·문화예술지구·신산업업무지구 등을 갖춘 축구장 600개 규모 복합 해양관광단지 조성에 나선다.
기존 호텔 객실 프리미엄화도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2인 기준인 호텔이나 4인 기준인 리조트를 최대 두 배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확대하는 등 더 넓고 쾌적한 형태로 바꾸는 방식이다. 회사는 경주 담톤과 대천 파로스, 설악 쏘라노 등 일부 객실을 스위트화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파라스파라 서울을 인수해 리브랜딩한 프리미엄 리조트 '안토'를 선보이는 등 보유 자산을 늘리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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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위탁경영 확대…국내 넘어 글로벌 무대로
호텔롯데나 호텔신라[008770]는 최근 호텔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탁운영 중심의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토지나 건물 등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각사별 운영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운영에 따른 인건비나 브랜드 사용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3월 호텔 운영 전문 자회사인 롯데호텔HM을 설립하며 위탁운영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 운영 체계를 마련했다.
회사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L7을 중심으로 위탁운영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과 4월 광주에 이어 이달에는 첫 롯데호텔HM 위탁운영 호텔로 광명에 롯데호텔을 선보였다.
글로벌 럭셔리 포트폴리오를 대표하는 핵심 자산으로는 롯데뉴욕팰리스가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면 이를 토대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관측된다.
호텔신라[008770]는 국내외로 발넓게 위탁경영을 펼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회사의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는 국내에서 역삼, 서초, 삼성, 광화문 등 총 16곳에서, 해외에서는 중국 옌청에서 위탁경영 비즈니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급형 호텔인 신라모노그램 역시 강릉 등에서 위탁운영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위탁경영사업에 나서게 되면 국가별 리스크 분산 효과를 경험할 수 있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풀이됐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교수는 "방한 관광객이 늘면서 전체적인 호텔 수요는 늘어나겠지만 2030세대가 주도하다 보니 비즈니스 호텔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다"면서 "향후 특급 호텔 중심의 수요가 늘어나려면 관광객 수 증가 뿐만 아니라 컨벤션 미팅, 공식적인 바이스 행사들이 같이 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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