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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몰린 단일종목 레버리지…외국인 초단타 놀이터에 투자자보호 비상

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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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위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외인 차익거래 '무방비'

특정 증권사 DMA 타고 초단타 몰려…투자자 보호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하루에 10조 원 넘는 거래대금을 자랑하는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대부분이 외국인의 단기 차익거래 수요로 추정돼 개인 투자자 보호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직접전용주문(DMA) 서비스를 통해 초고속으로 주문을 처리해 개인 투자자가 사실상 차익거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 '개인 순매수'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몰려든 외국인…'10조' 고빈도 매매

23일 연합인포맥스 ETP 기간매매동향(화면번호 7131번)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래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이들은 하루 동안 매수(2조4천278억 원)와 매도(2조2천142억 원)를 합쳐 전체 4조6천억 원가량을 거래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이 거래한 종목도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각각 매수와 매도를 합산하면 3조4천억 원, 2조2천439억 원이었다. 상위 3개 종목의 거래대금만 10조 원을 웃돈다.

외국인의 거래 대부분은 단기 차익거래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개인보다 매매 인프라와 자본 규모에서 월등한 만큼 기초자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간 가격 괴리를 수익 기회로 포착하기에 유리하다.

실제로 외국인의 종목별 매수와 매도 규모가 서로 비슷해 세 종목 합산 순매수 규모는 1천965억 원이었다. 같은 날 개인이 2천864억 원 순매수한 것보다 적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면 유동성이 좋은 상품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개인이 낸 호가를 외국인 투자자가 단타로 빠른 속도로 가져가는 구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보다)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외국인 투자자라면 무조건 수익을 내고 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딜링룸 딜러

[연합뉴스TV 제공]

◇ 증권사 DMA 타고 몰린 외국인 초단타 주문…"개인은 따라갈 수 없어"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거래가 집중되는 배경에는 증권사의 DMA 서비스가 한몫한 것으로 파악된다. DMA는 고객이 증권사 전용망을 통해 거래소에 직접 주문을 내는 서비스로 일반 주문보다 처리 속도가 빨라 체결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가 DMA를 이용할 경우 개인 투자자보다 빠른 초단타 매매에 나설 수 있고, 기관 전용 수수료 체계가 적용돼 거래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ETF CHECK에 따르면 전체 회원사(증권사) 가운데 전일 ETF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28.83%)이었다. 한투는 대표적으로 DMA 사업에 공격적인 하우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NH투자증권(13.05%)과 키움증권(10.48%) 순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지난달 27일) 이후 전일까지 한투의 거래 비중은 25.18%에 이른다. 이는 올해 1월(15.67%)부터 2월(18.38%), 3월(18.46%), 4월(16.40%), 5월(18.78%)까지 평균치(17.54%)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를 두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사실상 개인 투자자를 겨냥해 출시됐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초단타 매매가 몰리는 상황은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관 투자자에게 불필요한 상품"이라며 "다양한 수단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데 개인 투자자의 호가를 노린 차익거래에 집중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의 차익거래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적정 가격을 위해 호가를 제공하는 유동성공급자(LP) 기능을 약화해 개인 투자자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다.

LP가 개인 투자자를 위해 시장 변동성과 일시적 수급에 의해 벌어진 상황에서 양방향 호가를 제시하는데 이때 개인 투자자가 아닌 외국인이 이를 차익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 수급은 외국인에 쏠려있다. 전날 LP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의 상위 3종의 매수/매도 거래량은 5조2천846억 원으로, 외국인(10조 원)보다 거래 체결 규모가 작았다.

한편 금융당국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자 위험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날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두고 후회한다며 투자자 안전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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