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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188% 뛰었는데…상관계수 못맞춘 한투운용 ETF, 첫 상장폐지

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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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ETF 4종 내달 상폐 수순

상관계수 미달로 상폐되는 첫 사례

[한국투자신탁운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상관계수 요건을 맞추지 못해 상장폐지되는 첫 상장지수펀드(ETF) 사례가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총 4개가 다음 달 상장폐지된다.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인 ACE TDF2030액티브 적격은 다음 달 7일, ACE TDF2050액티브 적격과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3종은 다음 달 9일 상장폐지 조처된다.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요건을 맞추지 못했다는 게 상장폐지 사유다.

상관계수란 ETF가 지수와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116조에 따르면 상관계수 기준 미달 상태가 3개월 연속으로 이어지는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는 상관계수 0.9, 액티브 ETF라면 0.7 이상이 유지돼야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다.

상관계수 미달로 ETF가 상장폐지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그동안 상장폐지됐던 ETF들은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상품 규모가 작고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경우였다. 하지만 ACE TDF2050액티브 적격(630억원),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433억원), ACE TDF2030액티브 적격(163억원),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141억원) 등으로 상폐 대상에서 비껴있다.

수익률이 다른 TDF들 대비 저조했던 것도 아니다.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7.16%로 TDF ETF 총 15종 중 1위다.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87.51%로,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171.48%)을 웃돌 정도로 크게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다.

상장폐지 대상이 된 이들 4개 상품은 지난 4월 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상관계수 기준 미달 공시를 올리고 있다. 상장폐지 예정일까지 아직 2주가량이 남았지만, 벌어진 상관계수 격차를 좁히는 게 어려워 사실상 상장폐지가 확정된 상황이다.

운용역이 국내 증시 강세에 따라 신흥국인 한국 주식 비중을 지수 비중 대비 크게 늘리면서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TDF는 상품 특성상 비교지수의 의미가 적어 범용지수를 활용하는 편이다. 지수사와 협력해 맞춤형(커스텀) 지수를 쓰더라도 글라이드패스(목표시점별로 정해둔 투자경로)에 따른 큰 틀의 자산배분만 해둘 뿐 실제 편입은 운용사 자체 전략으로 액티브하게 한다. 위험자산인 주식의 경우 국가별 시총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국 비중으로 나뉜다.

한투운용은 ETF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우상향 추세인 한국 주식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여진다.

전날 기준 ACE TDF2030액티브 적격의 경우 코스피 비중(51.56%)이 과반이다. ACE TDF2050액티브 적격도 코스피 비중이 전체의 22%에 육박한다.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역시 애플 위주의 채권혼합 ETF이지만, 삼성전자와 LG이노텍 등 한국 주식 비중이 16%를 넘는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 되는 상품들 모두 한국 주식과 미국(해외) 주식이 혼합된 상품"이라며 "한국과 해외 주식의 방향성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한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폈는데, 결과적으로 상관계수 격차를 보전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상장폐지 소식에 해당 ETF를 보유 중인 투자자들은 '날벼락'이다.

특히 TDF ETF의 경우 이른바 '상장폐지 당하는' 경우는 처음이어서 반발이 큰 상황이다. TDF ETF는 생애주기에 맞춘 글로벌 분산 투자 전략을 ETF로 구현한 상품인데,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앞서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의 PLUS TDF ETF들이 상장폐지 조처된 바 있었지만, 이 ETF에 들어간 투자자 자금이 너무 작아서 회사가 자진상폐를 신청한 경우였다. 운용사 의지와 무관하게 TDF ETF가 상장폐지 조치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ACE TDF2050액티브 포털 종목게시판에서 투자자들은 "퇴직연금 자산 넣어둔 건데 갈아타야 하냐", "TDF가 상장폐지된다니 말이 안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의 포털 종목게시판에서도 한 투자자는 "애플을 좋게 보는 투자자로서 노후를 위해 장기 보유할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상장폐지 된다니 황당하다"고 적었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시점 직전 거래일까지 해당 ETF를 팔 수 있다. 그때까지 매도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장폐지일을 기준으로 ETF 순자산가치에서 운용보수를 뺀 금액을 돌려받게 된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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