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란과의 전쟁 종료에도 미국 경제의 안정을 가로막는 세 가지 난관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서브스택 게시물을 통해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고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많은 상품에서는 여전히 지속적인 가격 충격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루그먼의 핵심 주장 중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더라도 유가가 빠르게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는 "페르시아만 일대의 인프라가 상당한 손실을 입었으며, 이를 복구하는 데는 수년은 아니더라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또한, 수많은 유조선이 현재 엉뚱한 위치에 흩어져 있어 이를 다시 적절한 경로로 배치하는 데만 몇 주 또는 몇 달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일부 항로는 여전히 유실된 기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그는 휘발유 가격과 원유 가격이 일치해서 움직이지 않는 현상을 언급했다.
크루그먼은 "글로벌 충격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할 때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로켓'처럼 빠르게 치솟지만, 위기가 끝나고 유가가 급락할 때 휘발유 가격은 아주 서서히 내려앉는다"라며 "마치 '깃털'처럼 부드럽게 표류하며 떨어질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온전히 내려가는 데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마지막으로 크루그먼은 휘발유를 넘어선 물가 급등을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디젤 가격 역시 폭등했는데, 디젤은 주로 물류 및 화물 운송에 사용되기 때문에 수많은 기업의 투입 비용을 상승시켰다.
크루그먼은 "기업의 비용이 증가하면 대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된다"라며 "이러한 전가 현상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중에 반영되지 않았을 뿐, 향후 몇 달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것이며, 결국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느끼는 유가 하락의 안도감을 상쇄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산업용뿐만 아니라 핵심 비료로도 사용되는 요소 가격은 해협 봉쇄 기간 일시적으로 75%나 치솟았지만, 이런 충격의 여파는 아직 소비자 물가에 다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료 : 연합뉴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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