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발언하고 있다. 2026.6.22 cityboy@yna.co.kr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 한 달 만에 시장 변동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후회한다. 드러누워서 (도입을) 막았어야 했다"며 규제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해당 상품의 규제 논의에 불을 지폈다.
다만, 금융당국 내에선 변동성 확대에 대한 인과관계 검증이 보다 면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해당 상품의 출시의 핵심 근거였던 ▲해외 상품과의 형평성 ▲환율 안정화 등에 대한 니즈도 여전한 만큼, 실익을 다각도로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9.9% 폭락한 8,203.84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7.9% 내려 900선을 내줬다.
그간 강한 상승세를 이어왔던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낙폭이 더 컸다. 삼전·닉스 모두 12%대 하락하면서 레버리지 상품들은 모두 25% 안팎의 손실을 냈다.
이렇다 보니 금융권 내에서도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경계감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일본과 대만 증시의 경우 3%, 1%대 하락이었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7일 출시된 삼전·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의 합산 시가총액이 14조원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92%에 달하고 연속 하락장에서 최대 손실률이 평균 약 37%에 달하는 고위험 상품임에도 과열이 식지 않고 있다"고 직접적인 우려를 드러냈다.
도입의 순기능보단 부작용이 더 크다는 자기반성도 내놨다. 미수거래·신용융자 제한 등 단계별 안정조치도 논의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 원장의 발언 직후 공교롭게 증시가 급락하자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킨다는 '웩더독(Wag the Dog)'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절차가 속도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금융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실제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지에 대해선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현물 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도 아직 검증된 것이 없다"고 했다.
출시 한 달 만에 규제 논의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변동성 등 현재 직면한 리스크는 도입 전부터 수차례 안내됐던 내용이고, 예상 가능했던 측면이라는 평가도 많아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해외에서 이미 보편화된 상품임에도 국내에선 출시 자체가 막혀 있던 상황에서 도입됐다.
규제 비대칭 해소와 함께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해 고환율 국면에 대응하겠다는 정책 목적까지 복합적으로 담긴 조치였다.
금융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도입 초기의 취지와 맥락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출시 한 달 만에 문제를 지적하고 제도를 또 바꾸는 것에도 문제는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원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제기한 만큼 금융위원회 또한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춰 리스크 완화 조치안 마련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는 평가다.
현재 금융시장에선 기본예탁금 상향과 투자자 교육 강화, 수수료 인상, 동일 상품의 추가 상장 금지, 회전율 제한 등의 조치가 우선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본다.
이 원장이 언급한 관련 상품의 신용융자·미수거래 제한은 이미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 조치안에서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jwon@yna.co.kr
정원
jwo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