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크립토 혹한기' 속에서 1천6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이끌어낸 가운데, 전체 투자금 중 신주 발행으로 550억원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거대 자본을 끌어들이면서도 창업자인 차명훈 대표가 경영권을 지켜내 성공적인 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대형 거래소 OKX의 투자사인 OKX벤처스는 코인원의 지분 총 40%를 1천600억원에 인수했다. 양사가 각각 800억원씩 투입해 지분 약 20%씩을 나눠 갖는 구조로, 이를 단순 역산하면 코인원의 기업가치는 4천억원에 달한다.
이번 지분 투자는 구주 매입과 신주 발행이 혼합된 구조로 진행됐다. 이에 코인원의 총 발행 주식 수는 기존 68만8천938주에서 79만8천54주로 10만9천116주 증가했다.
신주 발행을 통해 코인원 법인으로 직접 유입된 자금 규모는 공시 데이터와 거래 조건을 통해 구체적으로 추산할 수 있다. 우선 컴투스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던 코인원 구주 6만8천894주를 약 346억3천만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50만2천600원이다.
여기에 구주와 신주를 합쳐 총 15만9천610주를 8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한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조건을 대입하면 계산이 명확해진다. 한투증권이 구주 매입에 컴투스홀딩스 처분액인 346억3천만원을 썼으므로, 나머지 배정 금액인 453억7천만원은 한투증권 몫의 신주 9만716주를 인수하는 데 투입된 셈이다. 이때의 신주 발행가 역시 주당 약 50만원 선으로 도출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늘어난 코인원의 총 신주 물량(10만9천116주)에 주당 가치를 곱하면, 코인원이 신주 발행을 통해 최종 조달한 자금은 약 548억원 규모로 계산된다.
대주주의 지분 투자금 회수에 그치지 않고, 유동성이 말라붙은 혹한기에 거래소 본연의 체급을 키울 수 있는 막대한 실탄을 회사 계좌에 직접 꽂아 넣은 셈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거대 자본 유치 속에서도 차 대표가 거버넌스(지배구조)의 주도권을 확고히 지켜냈다는 점이다.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이 완료되면 코인원의 지분율은 차명훈 대표(30.36%),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어 한투증권과 OKX벤처스가 각각 약 20%를 보유한 공동 3대 주주가 된다.
차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참여한 4개 기업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할 리스크가 없다"며 "대표 지분 30%를 확보해 경영의 안정성도 보장받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코인원이 맞이한 새 우군들은 향후 코인원의 신사업 및 경쟁력 강화에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초기부터 참여한 플랫폼 육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제도권 금융 결합 비즈니스 부문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글로벌 대형 거래소인 OKX 역시 대규모 트래픽 처리 기술과 인프라 고도화 측면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밸류에이션 눈높이 차이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던 시기도 있었지만, 신주 발행 자체가 거의 실종된 상황에서 이번 딜을 성사시킨 것은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선례"라며 "전통 금융의 신뢰와 글로벌 크립토의 기술을 모두 얻으면서 경영권까지 방어해 낸 코인원의 압도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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