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에 박철완 지분율 10% 돌파…오너가 사재 투입 지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펼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011780]이 경영권 방어와 재무 부담이라는 복합적 과제를 마주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할수록 잠재적 적대 주주의 지분율이 기계적으로 동반 상승하는 역설적 구조 탓이다.
24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올해 3월 기보유 자사주 87만4천주를 소각 완료했다. 이로써 자사주 보유율은 보통주 기준 10.4% 수준으로 내려왔다. 더불어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소각 신탁계약을 통해 주주환원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출처: 금호석유화학]
문제는 자사주 소각으로 보통주 발행 총수가 감소하며 지배구조상 반작용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과거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사촌 조카 박철완 전 상무의 보통주 지분율이 10% 벽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9.98%에서 올해 6월 10.33%로 높아졌다.
박 전 상무의 보유 주식 수는 259만9천132주로 줄곧 변화가 없다. 오너가 3세인 박주형 부사장이 이달 보통주 600주를 장내 매수하며 지분을 1.29%로 늘렸지만, 밸류업 이후 지분율 상승 폭을 메우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금호석화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박 전 상무로 명시됐다.
경영진 직계 3인의 지분율 합계는 18.08%다. 우호 지분을 더하면 통상적인 경영에는 걸림돌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보유·처분 규정 명확화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각각 18.6%, 27.7%의 반대표를 받았다. 중요한 논의 때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과거 박 전 상무는 이사회 진입 시도와 배당 확대 요구 등으로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업황 우려 속에서 효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은 필수 과제다. 백종훈 대표이사는 올해 석화 산업을 두고 "역사상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계획된 혹독한 한 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환·신사업 투자 증가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를 자체 리스크 요인으로 명시했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3.3%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안정기가 다시 도래하면 경영진의 능력과 이익체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금호석화가 미래 성장을 위해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등 3대 성장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오너가의 사재 투입을 통한 직접 지분 매입이 궁극적인 지배구조 안정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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