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가총액, 앞으로도 더 커질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향후 4년 내 주요 8개국(G8) 수준의 경제적 영향력을 갖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2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차원이 다른 나라로 가고 있다"며 "4년 뒤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위상을 가진 나라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럽 순방 과정에서 체감한 국제사회의 변화된 시선을 언급하며 "이제 한국은 국제질서에 순응하는 국가가 아니라 국제질서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동력으로 반도체 산업을 꼽았다.
김 실장은 "SK하이닉스는 현재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 수준인데 미국 마이크론은 16~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반도체 기업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앞으로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기업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한국 정도"라며 "이 자체가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이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세계 1위 기업이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 스스로도 자신들의 규모와 영향력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최고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인재 확보와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노사 관계를 포함한 조직 운영 방식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기업 규모와 이익 수준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 걸맞은 새로운 경영 체계와 조직 문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편중 성장' 우려에 대해서는 보다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두 기업만 좋아지고 나머지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수천 개에 이르는 협력사와 연결돼 있다"며 "경제적 파급효과를 단순히 두 기업의 실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 경제는 반도체만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조선과 방산, 전력 인프라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특히 조선과 방산 산업을 언급하며 "일부 분야는 이미 향후 3~5년치 주문이 사실상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독점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조선, 방산, 전력설비 등에서도 강력한 '해자(moat)'를 가진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산업별 격차도 과제로 꼽았다.
김 실장은 "철강과 석유화학 등 일부 전통 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산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국 경제가 위기와 저성장을 이야기하던 시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지금은 성장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경쟁력, 높아진 국가 위상, 확대되는 외교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4년 동안 예상보다 훨씬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4 dwise@yna.co.kr
정지서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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