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공정 투자 가능성 동시 거론…이르면 내주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수도권과 충청권 중심의 기존 반도체 생산 지형을 넘어 호남·충청권에 새로운 반도체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향후 투자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의 지방 투자 확대 기조에 맞춰 비수도권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후보지로는 광주·전남권과 충청권이 함께 거론되고 있으며, 광주 북구·광산구와 전남 장성군에 걸쳐 조성 중인 첨단3지구는 물론 삼성전자의 첨단 패키징이 있는 충남 온양·천안 등지의 추가 투자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광주 첨단3지구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집적단지,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지로 거론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후공정, 연구개발 기능을 묶을 경우 호남권에 새로운 AI·반도체 산업축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충청권 역시 후보지에서 배제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충남 온양·천안 등에 반도체 패키징 거점을 두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청주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인프라와 협력사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청권 증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입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공식적으로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방 투자가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 등 후공정 시설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전공정 팹은 대규모 전력과 용수, 안정적인 인력 공급, 장기간의 인허가 절차가 필요해 수도권과 기존 생산거점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전공정 기능까지 포함한 생산기지 검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HBM과 고성능 D램,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생산능력 확보가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중장기적으로 포화될 가능성도 추가 부지 검토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공정에 해당하는 팹을 건설할 경우 투자 규모는 수백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기업 간 지방 투자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내달 1일 예정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이달 말 청와대에서 열리는 민관 합동회의를 전후로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논의는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수도권 일극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에 첨단산업 거점을 분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는 대규모 고용과 협력사 유입, 기반시설 투자를 동반하는 산업인 만큼 지방 투자 효과가 큰 분야로 꼽힌다.
관건은 기업의 경제성과 정부 지원이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초기 투자비가 막대하고 전력·용수·도로·주거 인프라가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세제 혜택, 전기요금, 인허가 속도, 인력 수급 대책 등이 실제 투자 결정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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