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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에 쏠린 눈…SK하이닉스 ADR 흥행 '첫 시험대' 되나

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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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매출 350억달러 안팎·EPS 20달러대 전망

HBM 수요 확인이 관건…마이크론과 직접 비교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결정이 미국 시간으로 24일 나오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오면서 향후 공모 흥행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24일 신주 발행을 통한 ADR 공모와 미국 나스닥 상장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상장 예정일은 7월 10일이며, 신주 최대 발행 한도는 1천779만주, 금액으로는 최대 45조4천500억원이다.

관건은 공모를 앞둔 미국 반도체 투자심리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다. 미국 투자자들이 메모리 업황과 HBM 수요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비교 대상이기도 하다.

월가의 눈높이는 이미 크게 높아져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3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20.39달러, 매출 전망치는 355억달러다. 지난해 3분기 EPS 1.91달러와 매출 93억달러에 비해 각각 967%, 281% 늘어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마이크론의 EPS와 매출을 각각 20.76달러, 357억5천만달러로 예상했다.

사업별로도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뚜렷하다. D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275억달러, 낸드 매출은 256% 늘어난 77억달러로 예상됐다. 조정 총이익률은 81.83%로, 1년 전보다 1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서버용 D램 가격 강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수치다.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HBM 수요에 대해 강한 전망을 제시할 경우 SK하이닉스 ADR에는 우호적이다.

미국 투자자들이 메모리 업황 개선과 AI 수요 지속성을 확인하게 되면 SK하이닉스의 투자 논리도 강화된다. 특히 HBM 경쟁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유지될 경우 마이크론 대비 프리미엄 논리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마이크론의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HBM 공급 확대, 가격 둔화, 마진 피크아웃 우려가 부각될 경우에는 부담이 커진다. 최근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대규모 신주 ADR 공모가 진행되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더 큰 할인율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HBM 호황과 ADR 상장 기대를 선반영하며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마이크론 실적은 단순한 경쟁사 이벤트가 아니라 SK하이닉스 ADR의 공모가와 수요 강도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ADR 상장의 흥행은 SK하이닉스 자체 경쟁력뿐 아니라 미국 메모리 투자심리와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마이크론 실적이 AI 메모리 수요의 지속성을 확인해주면 SK하이닉스는 나스닥에서 마이크론과 직접 비교되는 AI 메모리 대표주로 안착할 수 있다.

반대로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지고 메모리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경우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 부담과 공모가 할인 우려가 먼저 부각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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