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일주일 사이 3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 1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2위와의 격차가 15배에 달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결제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스페이스X 순매수 규모는 18억8천733만 달러(약 2조9천1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수 규모는 22억1천287만 달러, 매도는 3억1천390만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 순매수 2위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1억2천432만 달러)와 약 15배 넘게 차이난다.
국내 투자자의 베팅은 스페이스X 현물 주식에 그치지 않았다. 순매수 상위 50위 안에는 스페이스X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4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주가 상승에 2배로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 3종(레버리지셰어즈·프로셰어즈·T-Rex)에 1억4천46만달러(2천168억원)가 순유입됐고,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인버스 ETF 1종에도 1천310만달러(202억원)가 들어왔다.
스페이스X 보통주와 관련 레버리지 ETF를 모두 더한 순매수 규모는 20억4천89만 달러, 약 3조1천501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최근 스페이스X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이들 상품의 손실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순매수 3위에 오른 '레버리지 셰어즈 2X 롱 SPCX 데일리 ETF(SPCH)'의 경우, 본주가 고점을 찍은 지난 16일(현지시간) 22.95달러에서 24일 12.66달러로 약 45% 빠졌다. 본주 하락률(약 23%)의 두 배에 육박하는 낙폭으로, 본전을 찾으려면 여기서 81% 반등해야 한다.
또 본주가 전고점을 되찾아도 이 ETF는 본전에 못 미친다. 이 상품은 매일 그날의 등락률만 2배로 따라갈 뿐, 누적 수익률을 2배로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난다.
예컨대 100원짜리가 하루 10% 빠지면 90원이 되는데, 다음 날 다시 10% 올라도 99원으로 원금에 못 미친다. 빠질 때와 오를 때의 기준 금액이 달라 생기는 손실로, 2배 레버리지 ETF는 이 격차가 두 배로 커진다.
실제 본주가 154.54달러에서 전고점(201.80달러)까지 31% 되돌아온다고 가정해도, 그사이 하락과 반등을 거쳤기 때문에 2배 ETF는 본전 대비 약 14~15% 손실 상태에 머문다. 본주가 제자리를 찾아도 레버리지 투자자는 원금을 다 건지지 못하는 셈이다. 이처럼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이 제자리를 찾아도 원금 회복을 장담할 수 없고 손실 폭도 등락 경로에 따라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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