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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유럽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화폐의 토큰화를 주제로 발표한다. 신 총재가 국제기구에 재직할 때부터 관심을 보여오던 주제인 만큼 내용에 관심이 모인다.
화폐 시스템의 신뢰를 강조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예금토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구상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현송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신트라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한다.
특히 신 총재는 7월 1일(현지시간) 신트라 포럼 2일차 화폐·지급결제·금융거래의 토큰화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직접 집필한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의 제목은 '통합원장의 실제 구현: 프로젝트 한강의 교훈(A unified ledger in practice: lessons from Project Hangang)'이다. 한은은 신 총재가 프로젝트 한강의 경험과 시사점을 공유한 뒤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한강은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시범 구축하고 국민들이 실제 환경에서 사용하는 활용성 테스트다. 한은은 2023년 10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진행한 1단계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한층 고도화한 2단계 후속 실거래까지 실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신 총재가 발표할 구체적인 논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앙은행 중심 화폐 시스템의 중요성과 기술 혁신을 어떻게 포괄할지에 대한 비전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신 총재의 친정인 BIS가 최근 일부를 공개한 연례 경제보고서에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BIS는 지난 23일 '화폐에 대한 신뢰 구축: 스테이블코인을 넘어선 혁신'이란 제목의 글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고 프로그래밍 가능하다는 잠재력이 있지만, 중앙은행 화폐와 언제나 액면가로 교환돼야 한다는 화폐의 단일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등 신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 일관된 규제 체계를 도입하고, 통합원장을 핵심 수단으로 토큰화 기술의 이점을 현재의 중앙은행-민간은행 중심 화폐 시스템에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통합원장이란 토큰화된 자산 등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으로 통합한 것을 의미한다. 신 총재가 BIS에 재직하던 시절 이론적 배경을 제시한 개념이다.
신 총재가 한은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BIS에서 경제고문 겸 통화경제국장으로서 관련 연구를 주도했고, 지난해 연례 경제보고서 작성에도 깊이 관여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BIS 보고서에 담긴 것과 유사한 시각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4월 공개한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있어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은행 중심 컨소시엄에 발행을 허용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올해 신트라 포럼은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된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 등 거물급 중앙은행 수장들이 참석한다.
신 총재는 학문적 인연이 깊은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자문관 겸 통화자본시장국 국장과도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한은 국제컨퍼런스 이후 한 달 만에 재회한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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