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상장 직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대한 공매도 베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각) 글로벌 금융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오르텍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전체 유통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전 거래일 8%에서 하루 만에 13%로 급등했다.
주식 수로는 약 8천300만 주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에선 스페이스X의 2조 달러 규모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과도하다는 기관들의 매도세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매그니피센트 7(M7)' 빅테크 기업들의 공매도 비중은 대략 1~3%다.
이와 비교하면, 스페이스X에 가해진 공매도 압력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비용 장벽이 허물어진 것도 공매도 세력 유입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상장 당일 최고 14%까지 치솟았던 주식 대차 수수료는 현재 1% 수준으로 급락해 하락 베팅 비용 부담이 사실상 사라졌다.
대차 시장 내 기관들의 주식 활용률 역시 39% 수준으로 아직 시장에 공매도용으로 빌려줄 주식 공급량(공급 한계 비율)은 넉넉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매도 세력이 단기 수익을 노리다 역대급 '숏 스퀴즈(Short Squeeze·숏커버링으로 인한 주가 폭등)'의 덫에 갇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페이스X는 전체 몸집에 비해 시장에서 실제 유통되는 주식 비중이 고작 4.3% 안팎으로 극도로 제한된 '품절주' 구조를 띠고 있다.
만약 스타링크나 인공지능(AI) 사업부 등에서 호재가 터져 주가가 급반등할 경우 손실을 차단하려는 8천300만 주의 공매도 세력이 시장에서 주식을 긴급히 되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이 가진 강력한 개인 팬덤과 개인투자자들의 무조건적인 매수세에 대한 경계심도 있다.
과거 테슬라의 상승장 때 주가 하락을 점치며 천문학적인 숏 포지션을 구축했던 대형 기관들은 개인들의 매수 폭탄에 밀려 강제 청산(숏 스퀴즈)을 당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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