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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전쟁 전 수준으로…정유·석화업계 '확 바뀐 셈법'

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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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정제마진 강세가 재고손실 일부 상쇄할 듯

석화업계, 중국발 공급과잉 지속될 듯

에쓰오일 울산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주동일 기자 =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정유·석화업계의 손익계산도 달라지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라 재고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정제마진 강세가 그 손실 일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적정 재고 비축 움직임에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차)가 일부 확대될 수 있으나 공급과잉 등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정유업계, 재고손실 우려…정제마진 강세가 일부 보완할 듯

25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모니터(화면번호 6913)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3.34달러(4.33%) 내린 배럴당 73.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7일(72.48달러) 이후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도 전장 대비 2.87달러(3.92%)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27일(67.02달러) 이후 최저치다.

이달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재고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유사는 원유를 도입해 정제한 후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판매한다. 중동전쟁 여파로 원유를 비싸게 매입했는데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재고손실 폭은 유가 하락 속도·수준에 따라 바뀔 것으로 진단됐다. 유가는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앞으로 미국과 이란이 추가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서는 유정 재가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해협 기뢰 제거 등의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정제마진이 강세를 나타내 재고손실 일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원유저장·정제설비·물류 인프라 등 중동지역의 공급망 정상화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간 합의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적정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재고 확보 움직임은 정제마진 강세를 일부 뒷받침할 것으로 진단됐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석화업계, 공급과잉 지속 전망…재고 비축 움직임도 나타날 듯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적정 재고를 쌓아두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가 일부 벌어질 수 있다. 전쟁 이전에는 통상 1~2개월치 재고를 확보했으나 공급차질을 겪은 후 이제는 최소 2개월 이상이 적정 레벨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석유화학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공급망 정상화, 역내 공급능력 회복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이번 공급망 차질로 중국의 신증설 속도가 둔화될 수 있으나 다수 투자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중국 에틸렌(석화제품 기초유분) 생산능력은 연간 1천900만t(톤) 순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공급은 수요 성장세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업황이 2028년까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의 증설로 공급 과잉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고가로 매입한 나프타를 제품생산에 투입하면 수익성이 제약될 수도 있다.

재고 비축 움직임이 제품가격을 일부 지지할 수 있으나 공급능력이 빠르게 회복되면 전쟁 이전의 공급과잉 구조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석유화학업계는 우려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2026년 하반기 중국 화학 신규 생산능력은 3천400만t을 웃돌아 상반기 435만t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도 부진하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배관, 건자재, 인테리어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중국 신규 주택 착공과 완공이 의미 있게 회복되지 않아 범용 화학제품 수요가 강하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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