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JP모건, 코스피 12개월 목표치 12,500으로 상향…"韓주식 비중 극대화"

26.06.25.
읽는시간 0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외국인의 강제적인 매도세와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실적 호조와 거버넌스 개혁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 조짐을 바탕으로 코스피의 12개월 기준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 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12개월 기본 목표치를 12,500선으로 제시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Bull case)에서는 15,000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으며, 비관적인 상황(Bear case)에서도 8,000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을 가장 선호하는 시장으로 꼽아온 기조를 반영한 결과다.

JP모건은 한국 증시를 흔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기계적 수급(Non-discretionary flows) 부담을 지목했다. 올해 들어 한국 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은 9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아시아 증시 역사상 연간 최대 규모의 유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수치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한국 시장이 성공을 거둔 데 따른 역설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덩치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신흥시장(EM) 펀드들의 단일 종목 보유 한도를 초과했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 지분의 약 10%가 이 같은 벤치마크 제약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산했으며, 올해 발생한 외인 순매도량의 90% 이상이 메모리 반도체 주식에 집중됐다고 짚었다. 이 같은 주식 유출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과 8월 세수 납부 등이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파생상품 시장과 연계된 레버리지 ETF의 급성장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AUM)은 500억 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이로 인해 국내 파생시장 규모가 동반 성장한 가운데, 하락 위험을 피하려는 ETF발 풋옵션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와 미국 변동성지수(VIX)의 비율은 평소의 1배 수준에서 최근 5배까지 치솟았다.

JP모건은 이러한 시장 구조 탓에 고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의 위험 관리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스와프 거래 잔액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증거금 부담이 커졌고, 이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이 스와프 대신 실물 주식 거래로 선회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외국인이 비운 자리는 개인이 메우고 있다. 국내 ETF 유입액을 포함한 개인 투자자의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는 약 8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나 옵션 거래에서 일부 레버리지가 상승하긴 했으나 전체 시장 규모 대비 위험 수준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보유분을 국내로 회수(리패트리에이션)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인 데다, 부동산 투자 규제로 인해 증시 유입 대기 자금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JP모건은 최근 AI 비관론이 대두되며 시장이 겪은 단기 조정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이용자들의 토큰 지출 최적화 움직임이나 중국 지푸AI의 'GLM 5.2'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 우려,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 등은 주기적인 흔들림을 유발할 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장기 호황(Higher-for-longer)이라는 큰 틀은 깨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가격 결정력을 쥔 한국 테크 기업들의 이익 변동성(Beta)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업종별로는 차별화된 틈새 기회를 제안했다. 소득 및 주식 자산 증가에 따른 '자산 효과(Wealth effect)'의 수혜를 입을 백화점, 화장품, 여행, 증권, 건설업이 유망주로 꼽혔다. 낙폭이 과도했던 바이오·제약 업종과 역대 최대 수준으로 할인율이 벌어진 우선주도 유망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특히 은행주는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건전성 개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주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증권 수수료 수입 증대라는 '트리플 호재'를 맞이해 가장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호평했다.

나아가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기업과 가계를 넘어 국가 전체의 부를 끌어올리는 거시적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했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향후 3년간 정부에 납부할 직접 법인세 규모만 해도 3천50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한국의 전체 외환보유액(4천270억 달러) 및 정부 부채 총액(약 1조 달러)과 비교해도 거대한 규모다. JP모건은 이처럼 급증한 국부가 국가 인프라 구축과 AI 시대를 대비한 장기적인 국가 전략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 보유 비중을 최대한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JP 모건]

kslee2@yna.co.kr

이규선

이규선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