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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회귀] 126달러로 치솟았던 브렌트유, 4개월만에 제자리

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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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인도 브렌트유 등락 추이

(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가까워지면서 이란전쟁 중 126달러까지 치솟았던 브렌트유 선물이 약 4개월만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8월 인도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장중 배럴당 72.3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이란전쟁 발발 이전인 2월 27일 종가 72.48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오후 1시 35분 현재는 낙폭을 일부 축소한 72.5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온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69달러 수준으로, 2월 27일의 종가 67.02달러에 근접했다.

브렌트유는 2월 28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본격화하고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쟁 이전 70달러 초반대에서 등락하던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약 한 달 만인 3월 30일 장중 고점 116.89달러까지 올랐다.

전쟁 중 브렌트유는 뉴스 하나하나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브렌트유의 이란전쟁 중 고점은 4월 말 장중 126달러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4년래 최고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하자 주요 7개국(G7)들이 전략비축유(SPR) 공동 방출 등을 결정하는 등 각국이 원유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유가는 이란전쟁 확전과 장기화할 가능성을 반영해 상승을 거듭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이어 UAE의 석유 허브인 푸자이라 항구를 공격하는 등 해협 우회로와 걸프지역 석유시설을 공격하며 시장의 원유 공급 우려에 불을 지폈다.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통행료를 징수할 것이란 계획이 나오며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면적 군사 충돌 가능성 혹은 후티 반군 참전 등의 확전 소식에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유가가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분위기가 바뀐 것은 이란에 문명 말살을 위협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7일 전격적으로 이란과 '2주 휴전안'을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시 휴전 발표 후 브렌트유는 4월 중순 장중 86달러선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휴전에도 양국 간 기싸움이 이어졌다. 미국과 이란은 물밑에서 협의를 이어갔으나 이란 핵 문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한 합의가 지연됐다. 그사이 국지적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등 혼란이 거듭되며 유가는 쉽사리 내려오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대이란 해상봉쇄에 '해방 프로젝트'까지 추가하며 압박의 강도를 키우며 유가는 5월 중순 다시 110달러선으로 상승했다. 해방 프로젝트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작전이다.

그러나 양국 간 고조되던 긴장은 이달 들어 급변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종전 기대감에 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몇차례 종전 MOU 합의가 불발됐지만, 결국 지난 17일 양국이 MOU에 서명하고, 종전 이행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면서 유가는 최근 3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상황이 안정됐다는 안도감 속 원유 공급 차질 우려보다 공급 정상화 가능성에 집중하기 시작하며 전쟁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원유 시장의 핵심 변수였던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운영 가능성도 커졌다. 최근 24시간 동안 약 2천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전쟁 기간 해협에 발이 묶였던 대형 유조선들도 잇따라 운항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월가에서는 원유 수출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걸프지역 수출이 7월 말까지 전쟁 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원유 생산은 10월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기뢰 제거 작업은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이 있으며, 원유 시장 공급 부족은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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