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 다소 안도하는 가운데 내달 국고채 발행계획 등 수급 재료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5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 오르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4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물가 지표는 서울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만 다음 주 입찰 준비와 주말을 앞둔 위험회피 심리가 강세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공개된 7월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내달 경쟁 입찰 방식 공급물량은 16조원에 달한다. 이달보다 2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당장 다음 주 화요일 델타가 큰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채권시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30년 발행 물량이 3조1천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였던 3조3천억~3조4천억원을 밑돈 점은 다소 안도할 부분이다.
◇ 미국 물가 어떻게 볼까
미국 물가 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크게 튀지 않는 물가 흐름을 시장이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강해진 측면도 있다.
방향성 자체는 아래를 향하는 듯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단순 연율화 하더라도 3% 중반대로 2% 수준인 물가 목표를 크게 웃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선호하는 지표인 절사평균(Trimmed mean) PCE로 봐도 물가 목표와 간극이 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1개월 치를 연율화한 PCE는 2.8%를 나타냈다.
기술적으로는 1개월 연율 수치가 2.8%로, 6개월 연율화(2.5%), 1년 치(2.4%)를 상향하면서 최근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흐름이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가 다소 긴축적이라는 평가가 힘을 받는 가운데 관망론을 지지할 정도의 지표는 되는 것으로 보인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크레인스 머니 펀드 심포지엄을 위해 준비한 연설문에서 "전체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까지 3.5%로 낮아진 뒤, 2027년에는 2% 목표를 향한 점진적인 하락 경로를 이어가고, 2028년에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인플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향후에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희망이 지속하는 셈이다.
그는 낙관론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언급하면서 옵션 관점에서 인플레 위험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인플레 관련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며 "AI 투자가 생각보다 가격을 끌어올리고, 중동 전쟁에서 촉발된 공급 교란이 인플레와 성장 전망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물가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현재는 반도체 등 가격 급등에 인플레 압력을 더하는 상황이 관찰된다. 전일 애플이 메모리 칩 및 스토리지 부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대거 인상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단 한 번의 보고서만 믿어서는 안 된다"면서 "서비스 부문에서는 희망적인 조짐이 조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크게 해석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매파도 이번 인플레 지표가 금리 인상 주장을 뒷받침할 재료가 아니라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큰 흐름으로는 다음 주 미국 고용 보고서 발표를 주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지표 호조가 예상되지만, 시간당 임금 등 일부 지표가 둔화하면서 앞서갔던 인상 기대를 다소 되돌릴 여지가 있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와 5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정오에 공개한다.
글로벌 지표로는 오전 8시30분 나오는 6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에 따른 일본 채권시장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댈러스 연은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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