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빚투' 열풍에 보험계약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나섰지만 한도를 쉽게 줄이기 어려운 현실에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전일 금융당국은 주요 보험사와 손해·생명보험협회와 함께 가계부채 관련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보험계약대출이 늘면서 보험계약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신경 써달라는 내용이 논의됐다.
보험사는 은행 및 저축은행, 상호금융과 달리 대출 영업을 주로 하는 금융사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지난달 기준으로도 보험사의 가계대출 월간 증가 폭은 9천억원이었다. 은행권이 6조9천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는 크지 않다.
다만 문제는 증시 호황에 더해 보험계약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는 점에 있다. 지난달 월간 증가 폭은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자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해약환급금이 재원이더라도 보험계약대출은 계약자와 대출 계약을 새로 맺는 것인 만큼 보험사 자체적으로 얼마나 대출을 내줄지 한도를 정할 수 있다.
문제는 금융소비자의 인식이다.
계약자가 되돌려받아야 하는 해약환급금이 대출 재원인 만큼 계약자 입장에선 결국 '내 돈'을 잠시 끌어와 받는 것으로 인식하는 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마냥 줄이기 어려운 배경이다.
한도를 줄일 경우 급전이 필요한 계약자가 보험을 해지해버리면 보장 공백이 생기고, 한도 축소 이후 이에 대한 민원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보험계약대출을 내줄 시 '빚투' 자금으로 활용된다면 향후 주식 시장 하락기 원리금 상환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강제 보험계약 해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
돈에 꼬리표가 없다는 말처럼 보험계약대출은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이기 때문에 실제 계약자가 '빚투' 외 급전이 필요한 상황일 가능성도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 4월 이후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10%포인트(p)가량 줄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다만 대출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보험사들은 추가로 한도를 줄일 여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미 일부 보험사는 몇몇 상품군을 대상으로 85%보다 더 낮은 수준의 한도를 설정하기도 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향후 원리금 미상환이 발생했을 때 계약이 강제로 해지될 수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보장 공백 해소를 위해서라도 세심하게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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