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상장된 이후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역대 최고치를 뚫는 등 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인 VKOSPI는 지난 9일 91.2를 돌파하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89.3을 넘어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했다.
올해 일평균 VKOSPI는 57.3으로 우리 증시가 사실상 상시적 고변동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수 레벨과 변동성이 동반 상승한 해는 VKOSPI가 집계된 2003년 이래 2007년이 유일할 정도로 현재 국면은 이례적이다.
변동성 급증의 핵심 원인으로는 지난 5월 27일 동시 상장된 16개의 단일종목 2배(2X) 레버리지 ETF가 꼽힌다.
상장 이후 한 달간 이들 16개 2X 레버리지 ETF는 일평균 약 10조 원가량 거래되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상장 전 평균 53 수준이던 VKOSPI는 2X ETF 상장 이후 한 달 만에 81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국내 증시의 특수한 구조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2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웃돈다.
미국 시장에서 단일종목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엔비디아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8%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특정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크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며 이른바 'K-레버리지'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X ETF는 국내 상장 전부터 홍콩 증시에 상장돼 거래됐으며, 조만간 삼성전기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해외에 등장할 예정이다.
프로셰어스(ProShares)와 티렉스(T-Rex) 등 해외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삼성전기와 현대차 2X ETF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8월 중순부터 미국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현·선물 합계 17.9%, 27.4%의 비중으로 포함된 메모리 2X ETF(티커 RAM)가 미국 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정도의 고변동성 국면에서는 이익 추정치 변화에 기반해 주가의 변곡점을 파악하기 어려우며 추정치 변화는 대개 사후적으로 조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새로 상장된 메모리 2X ETF 등으로 인한 자금 유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직접적인 매수 압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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