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채권 딜링룸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일부 금융사에서 케이본드를 통한 잡담을 금지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일부 금융사는 채권 딜러들에 케이 본드 등을 통한 사적인 대화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이 주요 요인이기는 하지만 채권 딜링룸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업무에 더 집중하라는 취지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국고채 전문 딜러(PD) 담합 조사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공정위는 오는 8월 19일과 20일 이틀간 국고채 입찰 담합 의혹 사건에 대한 전원회의를 열고 금융회사 제재 심의를 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PD사들에 대해 '경쟁 제한적 정보교환'과 '입찰 담합'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채권시장의 참가자는 "둘이 편하게 나눈 대화라도 제3자가 기록만 보고 판단하면 전혀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다"며 "케이 본드가 공적인 메신저인 만큼, 업무용으로만 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른바 '잡담 금지령'이 내려오지 않은 다른 곳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회사 서버에 기록이 남는 케이 본드보다는 텔레그램 등 외부 메신저를 통해 보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딜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에 이르면 다음 달 인사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책잡힐만한 대화 흔적을 남기자 말자는 분위기가 깔려있다는 이야기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대부분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연말에 인사이동이 크게 있을 수 있다"며 "괜히 트집 잡힐 만한 일을 만들지 말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기류가 마냥 편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생각이 정리되고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딜러들의 주요 화제는 결국 시장인데, 어디까지 잡담으로 볼지 선을 긋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챗GPT 활용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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