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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제 기다리기 힘들다"…인상 경계에 갇힌 채권시장

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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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란 전쟁 이후 수개월째 이어진 금리 인상 경계감에 서울채권시장도 지쳐가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 개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차라리 빨리 올렸으면 좋겠다"는 푸념도 심심찮게 들린다.

오히려 한두차례 금리 인상을 경험하면서 시장이 적정 금리를 찾아가길 원하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월 초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시장에서는 서서히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란 전쟁 전인 지난 2월 말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민평금리 기준 3.040%,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445%를 나타냈다.

다만 3월 초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여기에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까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한층 강화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3월 한달간 50bp 넘게 올랐고, 이후 매월 점차 눈높이를 높여 이달 초에는 3.930%까지 치솟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월 40bp 넘게 오른 이후, 4월에는 3.9%대, 5월에는 4.0%대, 6월에는 4.1%대로 매월 성큼성큼 레벨을 높였다.

이처럼 국고채 금리가 이달까지 끊임없이 오르는 과정에서, 시장에서는 현 금리 수준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다만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을 반영하면 최종금리 수준이 3.5%보다 더 높아질 수 있겠다는 인식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늘리기보다는 다소 관망하면서 보수적인 운용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크레디트 연내 단기물까지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피할 곳이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제는 금리 인상을 한차례 겪으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시기와 최종금리 수준 등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보다 뚜렷하게 확인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최근까지 7월 및 8월 연속 금리 인상을 가리키는 '백투백' 가능성이 강하게 떠오른 바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 흐름을 이어가면서 다소 잠재워진 상황인데, 이를 포함해 이번 금리인상기의 큰 그림이 선명하게 드러나길 바라는 분위기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현 금리 레벨이 과도한지 아닌지에 대해 이제는 잘 모르겠다는 인식이 크다"며 "실제로 한두번 금리 인상을 겪으면서 이번 금리 인상기의 적정 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단행을 기다리는 기간이 너무 긴 것처럼 느껴진다"며 "지금은 적극적으로 손이 나가질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금리 인상 개시를 앞두고 시장 분위기는 최악일 수밖에 없다"며 "실제 인상이 단행되면 오히려 이번 금리 인상기의 끝을 가늠해보면서, 분위기가 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인상을 해야, 빨리 인상이 끝난다"고 언급했다. (경제부 시장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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