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을 근거로 시총 역전 현상이 하락장의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주주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주가가 반응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 '역전에 재역전'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시총 1위 싸움 치열
26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 2천95조8천908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바짝 뒤쫓았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3.06% 급등한 291만7천원이었고, 시가총액은 2천78조9천527억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99.2%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 22일 SK하이닉스는 25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한국전력[015760]의 시가 총액을 뛰어넘은 이후 최초로 코스피의 대장주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25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는 당일 해명자료를 통해 시총 계산은 우선주와 합산해야 하며, 이 경우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시총을 역전당한 적이 없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23일에는 반도체주의 동반 폭락이 있었지만 SK하이닉스가 아슬아슬한 1위를 지켰다. 다음날인 24일에는 삼성전자가 급등하는 와중 SK하이닉스는 강보합세에 머무르며 삼성전자가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5일에는 SK하이닉스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다시 삼성전자 대비 시가총액 비중을 99.2%까지 높였다.
삼성전자의 시총 1위 자리를 위협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약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에 대한 평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모바일, 가전, 파운드리, 디바이스 등 생태계를 함께 보유하고 있어 인공지능(AI) 확산의 수혜가 중장기적이지만,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가 실적에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구조적 약화라기보다,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사이클에 더 높은 순수 노출도를 가진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챗GPT]
◇ '시총역전은 약세장 신호' 분석도…'ADR과 주주환원의 힘' 반박
다만 일각에서는 시총 역전을 두고 약세장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리포트에서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 종료의 또 다른 시그널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라고 지적했고, 실제로 23일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12% 넘게 하락하면서 전망이 일부 현실화하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89조382억원, SK하이닉스는 65조267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의 규모로만 따지면 시가총액의 역전을 정당화하기가 어렵고, 따라서 SK하이닉스의 시총 1위가 과열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과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영업이익 전망과 별개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10일 ADR이 나스닥에 상장된다. SK하이닉스 전체 주식의 약 2.5%에 달하는 1천779만주를 새로 발행한다. ADR 상장으로 SK하이닉스는 약 45조원을 조달할 수 있다.
ADR 상장 효과는 자금 조달뿐만이 아니다. 연말 나스닥100 지수 편입에 따른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 해소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또 내년까지 시계를 넓히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와 ICE 반도체 지수 편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 기대를 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ADR 추진이나 대규모 주주 환원책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회사로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 비친다"며 "최근의 주가 상승은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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