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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경쟁사는 KAI 노리는데…현대로템 레이더는 어디로

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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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

[출처: 현대로템]

(서울=연합인포맥스) ○…"죄송합니다. 나중에 한번 말씀드릴게요."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4일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철도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다음 일정이 촉박하다며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 국내 방위산업계의 시선은 하늘을 향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라는 거대한 '날개'를 달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다. 지상 무기체계 분야의 독보적 강자로 꼽히는 현대로템[064350] 역시 항공우주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당분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근 행보는 적극적이다.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며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이미 국민연금을 제치고 2대 주주(10.15%) 자리에 올라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분율을 연내 1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KAI의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은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에선 다른 전망이 제기됐다. 하반기 의무 공개매수제 도입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이 이뤄지면 수은의 민영화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가 KAI를 품을 경우 발사체 엔진부터 완제기 제작까지 아우르는 '방산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 거대 항공우주 기업으로 거듭나며 최근 항공우주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현대로템과 격차를 벌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로템은 항공우주 개발센터 내에 전담팀을 신설하고 올해 전문가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충남 서산에 우주항공센터를 구축해 메탄 엔진 등 핵심 부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는 '항공우주 발사체 사업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추진을 통해 미래 첨단 국방역량 확보에 기여해 나가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통해 주력 제품인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에 더해 메탄 엔진과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등 첨단 비행체 탑재 제품을 앞세워 '종합 방산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문제는 기존 기업에 비해 존재감이 아직 미약하다는 점이다. 현대로템이 아직 '바퀴 굴리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현대로템이 이미 초음속 및 극초음속 유도무기용 엔진 사업 등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액수 등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로템의 미래는 전적으로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있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반전의 카드'를 꺼내고 날로 커지는 항공우주 시장에서 도약할 역량을 증명할 때다. (산업부 주동일 기자)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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