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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만 높으면 될까"…운용사ETF 비교지수 무시한 운용에 '경종'

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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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대로 움직이면…투자자 예상치 못한 손실 노출 '어쩌나'

현행 규정상 투자자 보호 위한 엄격 대응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상관계수 규정을 지키지 못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폐지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상품이 따르기로 한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는데도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미래 수익률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약속한 운용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투자자 보호 및 선관주의 의무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간 초과수익을 냈더라도, 비교지수를 벗어난 운용 방식은 향후 예상보다 큰 손실을 초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TDF2030액티브 적격'과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 4개 ETF는 상관계수 요건 미달로 처음 상장폐지 조처된다.

상관계수는 ETF가 비교지수를 얼마나 잘 따라갔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패시브 ETF는 상관계수 0.9 이상, 액티브 ETF는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ETF는 비교지수라는 투자자와의 '약속'을 기반으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운용사는 종목명에 투자 대상이나 운용 전략을 명시하고 이를 반영한 비교지수를 설정해 운용한다. 투자자는 상품명과 비교지수를 보고 간접 투자하는 셈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한국거래소는 비교지수와 실제 수익률 간 상관계수 요건을 초과할 시에 상장폐지 사유로 정하고 이를 엄격하게 관리한다.

이번에 상장폐지 대상 4개 상품은 모두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역 재량으로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보다 급등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편입 비중을 크게 늘린 결과였다.

하지만 수익률과 별개로 3개월 연속 상관계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액티브 ETF는 특성상 운용 재량이 인정되지만, 비교지수 규정을 넘어설 정도로 운용했다는 것은 투자자가 예상한 수준 이상의 위험에 노출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무엇보다 비교지수를 벗어난 운용역의 판단이 매번 초과 수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운용역의 판단이 맞으면 비교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 전망이 빗나가면 비교지수보다 훨씬 큰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실제로 상장폐지 대상인 일부 ETF는 이란 전쟁이 발발한 3월~4월에 금 투자를 확대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금 가격이 오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전망과 함께 정반대로 금 가격은 하락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상 판단은 수익이 될 수도, 손실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상관계수 규정은 단순히 수익률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운용사가 임의로 위험 수준을 높여 투자자의 예상 밖 손실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봐야 한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ETF가 상장폐지되더라도 투자자는 상장폐지 직전 거래일까지 매매할 수 있다. 상장폐지일 이후에도 초과 성과분을 그대로 운용 비용 등을 차감 후 돌려받는다.

업계에서는 통상 상관계수가 기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 운용사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사전에 요건을 맞춘다고 전했다. 이번처럼 상장폐지까지 이어진 것은 운용 과정에서 무리하게 수익률 경쟁에 나선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ETF도 기본적으로 비교지수가 정하는 유니버스 안에서 종목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수익률 레이싱(경쟁)에 매니저가 몰리다 보니 이런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을 잘한다는 것은 무조건 수익률이 높은 것이 아니라, 동일한 위험 범위 안에서 얼마나 탁월하게 초과 수익을 창출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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