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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설탕 수출 금지 소식에…엘니뇨 여파 어디까지

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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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여파 내년까지 갈듯…아직 가격은 안정세

기후 변수 확대 시 설탕 넘어 소프트 원자재 전반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꼽히는 인도가 설탕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가격을 끌어올리게 될지 주목됐다.

당장은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엘니뇨 등 이상 기후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제당 업계를 넘어 식품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우려된다.

인도 사탕수수 수확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는 오는 9월 30일까지 설탕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향후 몇 년간도 수출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생산 차질 우려 때문이다. 적도 열대 태평양지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인 엘니뇨가 이상 기후를 유발해 올해 몬순(monsoon) 우기의 시기나 강우량이 불규칙하게 만들 수 있다. 수분 공급이 중요한 사탕수수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거론된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으로 꼽히는 인도의 수출 제한으로 국제 설탕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직 시장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종목 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전날(현지 시각) ICE Futures U.S.에서 설탕(원당) 선물 가격 종가는 전일 대비 0.97% 오른 파운드당 13.55센트를 기록했다. 전날 가격이 소폭 올랐긴 했지만, 연초(14.62센트) 대비 7.32% 낮은 수준으로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에 놓여있다.

시장에서는 엘니뇨 여파가 중장기적으로 설탕 수급 부담을 키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제기후연구소(IRI)는 내년 초까지 글로벌 기후에서 97~98% 확률로 엘니뇨 현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는 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평년 대비 강수량을 확대하면서 통상 호주, 동남아시아, 인도 등 서태평양 지역 중심의 농산물 파종과 작황, 수확에서 차질을 키울 수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니뇨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그 여파로 올해 생산분 자체가 줄어들면 내년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인도가 수출을 금지하면 브라질이나 태국 등 주요 공급처들은 가격을 올려서 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 기후 여파는 설탕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코코아, 커피, 면화 등 소프트 농산물 전반에 생산 차질 우려를 키울 수 있고, 이미 이들 작물 가격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국제원자재시장담당 종합기획분석실장은 "기상학자들이 올해는 보다 강도가 센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엘니뇨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원당(빨강), 커피(파랑), 코코아(초록) 선물가격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원당을 수입하는 국내 제당 업계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내 한 제당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도의 수출 금지 조치는 전 세계적인 수급 문제라기보다는 인도 국내 수급 조절용 조치에 가깝다"면서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사태로 확산하지 않는 이상 국내 설탕 수급이나 가격에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재까지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고, 인도산 원당 의존도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태국,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원당을 수입해 수급 차질 가능성도 당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통상 국내 제당 업계는 3~6개월 분량의 원당을 선물 계약을 통해 미리 확보하는데, 만약 이 주기를 넘어서도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된다면 새롭게 체결하는 계약의 원가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업계는 기후 변화에 따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당 가격이 오르면 제당 업계에서 설탕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드는 식품업계, 특히 제과 업계는 원가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설탕뿐만 아니라 코코아 등 작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지면서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는 업계 입장에서는 환율과 더불어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곡물, 소프트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다가 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당 업계가 원당을 수입하면서 원가 부담이 오르면 일정 마진을 반영해 식품 가공업계로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라면서 "B2C 제품은 가격 조정이 쉽지 않지만, B2B 거래에서는 가격 변화가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고 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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