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 급락, 유가 하락+매파적 FOMC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첫 통화정책 무대에서 예상을 깨고 강력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냄에 따라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을 인용해 "인플레이션을 저지하겠다는 케빈 워시 의장의 강력한 서약이 금융시장에서 신임 의장의 신뢰도를 보장해 주었으며 투자자들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가파르게 떨어뜨렸다"고 전했다.
뉴욕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reak-even)은 지난 5월 중순 2.5% 선을 돌파했으나, 이번 주 들어 2.2% 선으로 폭락하며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펀드매니저들은 이 같은 기대인플레이션의 급격한 하락이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가닥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세뿐만 아니라 지난주 첫 FOMC 회의에서 고물가를 "미국 국민의 고통"이라고 규정하며 매파적 입장으로 선회한 워시 의장의 발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전 의장을 향해 연일 금리 인하 폭탄을 던졌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워시 의장이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채권 시장을 안정시켰다는 의미다.
마이크 리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펀드매니저는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폭은 유가 움직임 감안분 이상"이라며 "중앙은행의 매파적 톤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팅 신뢰도를 시장에 다시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 힐 바클레이즈 미국 인플레이션 전략 헤드도 "매파적 FOMC와 이란 전쟁의 잠정적 해결이라는 원투 펀치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급격히 낮췄다"고 해석했다.
다만, 워시 의장이 직면한 현실 물가 압력은 여전히 엄중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2%)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장기 물가 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 역시 3.4%로 소폭 상승하며 끈질긴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채권 및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올해 초 확산했던 연쇄 금리 인하 기대감을 완전히 접고 연내 최소 한 차례(0.25%p) 이상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흐름을 복원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인플레이션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부사장은 "만약 9월 전까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명확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워시 의장은 단순히 거친 말(Talk tough)로 시장을 통제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순식간에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아버딘 자산운용의 애런 록 금리 총괄 역시 "워시 의장이 궁극적인 정책 금리 인상을 피하기 위해 일단 말로만 강하게 나오는 것인지는 오직 시간만이 증명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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